시총의 33.4%, 7월말 기준 채권 포함시 712조원 달해

▲ 자료 : 금융감독원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잔고가 지난 7월말 기준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시가총액의 33.4%에 해당하는 규모로, 채권까지 합할 경우 총 712조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중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상장주식 5790억원을 순매수해 보유시가총액이 60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에도 매도, 만기상환을 제외한 2조7550억원 규모의 순투자가 이루어져 상장채권 보유잔고도 106조5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순매수액은 5790억원으로, 2016년 12월 이후 순매수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전달(1조757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등 매수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의 순매수액이 크게 줄었다. 미국은 여전히 외국인 전체 보유규모의 41.9%를 차지하고 있으나 7월 말 기준 미국의 순매수액은 9440억원으로 전달(1조845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룩셈부르크(5000억원), 싱가포르(4000억원) 등이 순매수 했으며, 영국(-5000억원) 등 유럽계 자금과 쿠웨이트(-3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7월부터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증시 조정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급격하게 오른 IT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으며, 8월 들어 북한 도발에 따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동 및 유럽의 주도로 상장채권에도 7월 중 2조7550억원이 순투자 돼 올해 들어 총 17조2750억원이 순투자됐다. 이로인해 외국인의 보유채권액은 총 106조5000억원으로 전체 상장채권의 6.4%에 해당하는 규모로 늘었다.

순투자의 82.9%가 국채(2조3000억원)에 투자돼, 외국인의 국채 보유잔고는 전체의 76.3%인 81조3000억원, 이어 통안채(24조4000억원, 22.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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