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할부금융 등 사업영역 확대

내년 법정최고금리 인하 타격 최소화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각화하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 악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은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JT저축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을 지난해 42%에서 올해 상반기 53%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업금융팀을 만들어 지점별로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최근 투자기획팀을 신설해 기업을 대상으로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이 기업대출 비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JT저축은행은 내구재 할부금융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JT저축은행은 스크린골프, 인테리어 서비스 등 창업아이템 위주로 할부금융 상품을 구성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JT저축은행의 할부금융 취급액은 7월 말 기준 236억원을 기록했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5년 SC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가계대출에 포트폴리오가 치중돼 있어 기업대출을 늘려 밸런스를 맞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다변화의 일환으로 할부금융도 강화해 중소기업과 제휴영업을 추진하고 중소기업 제품과 서비스도 할부금융 품목으로 개발해 취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환전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범위를 넓혔다.

웰컴저축은행은 외환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을 영입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게 해 전문성을 높였다. 또 외환업무 관련 인프라도 구축해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 환율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강화하고 나섰다. JT친애저축은행은 1금융권의 기업영업 전문가도 영입해 기업대출 위주의 영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포트폴리오 구성 중 기업대출의 비중이 올해 35%대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HK저축은행은 오토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HK저축은행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가계대출 비중을 25%로 유지하고 기업대출, 주택대출, 오토론 취급액 비중을 각각 30%, 25%, 20%로 구성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업계가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는 이유는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금리인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고 다른 업무 비중을 늘려 수익 악화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포지티브 규제 방식으로 허가된 업무만 진행할 수 있어서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서민금융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한 규제가 완화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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