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기관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했던 사모형 해외 부동산펀드에 재간접 형태를 통해 개인투자자에게도 투자길이 열렸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KB증권과 함께 지난 11일 미국 블루락 펀드 어드방저(Bluerock Fund Advisor)가 운용하는 ‘Total Income+ Real Estate Fund(이하 TI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인 ‘현대인베스트 US Total Income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3호(부동산-재간접)’를 설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블루락의 TI펀드는 총 설정 자금을 미국 UBS, 푸르덴셜, 블랙스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유수 운용사가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들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펀드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취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와 더불어 금융컨설팅사인 머서(Mercer)와 도이치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을 거쳐 다양한 부동산 펀드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 가입을 통해 미국 전역의 2000여개의 부동산에 동시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미국에서도 대형 부동산펀드들은 기관 투자자들만의 전유물이었으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블루락과 같은 운용사가 재간접 투자방식을 활용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기관 전문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의 길을 열어주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사모펀드 투자와 달리 최소가입금액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개인자금을 모아 TI펀드에 투자하기로 한 최소금액이 10억원인 만큼 10억원의 자금이 모이지 않을 경우 펀드설정은 무산된다.

또한 공모펀드처럼 중간 환매가 불가능해 만기까지 가져가야 하는 상품으로, 해외펀드의 투자 만기는 1년 3개월, 국내 펀드 기준으로는 만기를 1년 6개월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딜은 현대인베스트먼트와 KB증권의 뉴욕사무소에서 직접 상품과 현지 운용사를 물색해 상품을 발굴했다.

KB증권 상품기획부 대체상품팀 김승철 이사는 “한국의 자산가들에게 소개된 해외 대체투자 상품들은 대체자산을 기반으로 하였으나, 상장된 리츠나 인프라와 같이 공개자본시장에 대한 베타에 크게 노출된 상품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진정한 대체투자 효과를 보기가 어려웠지만 이번 TI펀드는 기존의 리츠 펀드와는 달리 순수한 미국 부동산 시장의 수익률을 따라가기 때문에 이전 상품들과 차별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상품전략팀 김성민 팀장은 “앞으로도 해외 대체투자 상품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며, 개인 투자자에 대한 해외 대체투자의 기회를 꾸준히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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