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누적초회 3억5천 돌파…유병자 대비 3배 판매
라이나생명, 판매 1만건 육박…TM채널 점유율 6%
삼성화재, 내년 초 목표로 개발…연내 출시도 예상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800만명을 웃도는 당뇨병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보험사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KB손해보험과 라이나생명은 타사보다 먼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전문 보험 상품을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화재도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당뇨보험 상품을 개발 중이다. 판매채널의 요구에 따라 연내 출시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이달 1일부터 판매한 당뇨전문보험인 ‘KB당뇨케어건강보험’이 지난 16일 기준 누적 초회보험료 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보름만에 약 4000여건이 판매됐는데 신상품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같은 기간 KB손보 내 암보험 대비 2배, 간편심사보험 대비 3배 이상 높은 판매 실적이다.

하루에 약 250건이 판매되고, 건당 가입금액은 8만~9만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액의 장기보험 가입 니즈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보장 내용은 당뇨 전용 담보의 경우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에 대한 각종 진단비를 비롯해 당뇨 합병증으로 발병 우려가 큰 시력장해, 족부절단 등이다.

대학병원(카톨릭성모병원)과 제휴를 통해 1년간 무상 제공하는 당뇨관리 프로그램도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서비스는 당뇨병 진단자 기준 월납보험료 7만원(표준형 5만원)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입자 대부분이 적용 대상일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화재도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당뇨보험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당뇨 전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확인된 만큼 판매채널의 요구에 따라 연내 출시도 점쳐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당뇨 및 고혈압 환자 전용 상품인 라이나생명의 ‘간편고지 당뇨고혈압집중케어보험’이 지난 6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초회보험료 3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1만건 가까이 판매됐다.

유병자 보험이지만 당뇨와 고혈압 관련 주요 질환을 특정화해 입원, 수술비를 집중 보장한다.

이 상품은 텔레마케팅(TM) 판매 중심의 라이나생명에서 출시 두 달 만에 TM채널 판매점유율 6%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당뇨 유병자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높은 시장성 때문이다.

당뇨진단 환자는 지난해 말 기준 249만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당뇨 전단계인 위험군까지 포함하면 약 826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5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209만명으로 40% 이상을 차지한다. 성인의 대표 만성질환으로 알려진 만큼 보험소비자들의 보장 니즈도 크다.

한 손보사 상품개발 관계자는 “이젠 특정 연령층이나 질병에 니즈를 가진 소비자를 공략하는 보험 상품이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며 “특히 당뇨는 발병 이전 단계부터 관리의 중요성이 큰 질병인 만큼 보험사마다 만성질환인 당뇨, 고혈압에 대한 보장담보가 늘어나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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