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지난달까지 태평양 등 3개사에 컨설팅 요청
오는 21일 이사회서 판가름…추가 투입은 ‘불투명’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실상 자회사인 MG손해보험을 대상으로 진행한 컨설팅 작업이 마무리됐다.

그간의 투자 성과를 점검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업계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새마을금고가 추가적인 자금 투입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달 21일 정기이사회에서 지난달 시행한 MG손해보험의 경영 컨설팅 결과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컨설팅은 새마을금고의 투자 점검 목적으로 이뤄진 결정이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12년 MG손보의 전신인 그린손보를 인수한 사모펀드 자베즈2호유한회사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말까지 MG손해보험을 대상으로 경영, 재무적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법무법인 태평양, 회계법인 안진, 보험개발원 세 곳이 참여했다.

MG손보의 재무상태 등을 고려해 선정한 타 컨설팅사와 달리 보험개발원은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해 추가로 투입해야 할 자본규모를 파악하기 위함으로 알려졌다.

변경되는 회계기준 하에서 이전 보험계약들로 발생할 보험부채를 평가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MG손보에 추가적으로 투입해야 할 자금만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컨설팅 결과에 따라 새마을금고가 추가 증자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으로도 보고 있다. MG손보는 올 상반기 기준 53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재무건전성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MG손보의 경영개선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약 26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럼에도 MG손보의 재무건전성 기준인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은 매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MG손보의 RBC비율은 지난 2014년 106.9%로 바닥을 찍었다가 2015년 163.3%, 2016년 133.6%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금융감독원이 권고하는 수준(150%)을 밑돌고 있다.

금감원이 감독기준을 지속 상향해온데 따른 결과인데 올 1분기 RBC비율은 118.7%, 상반기에는 소폭 오른 121.4%를 기록했다.

한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MG손보는 국제화재, 그린화재 등을 거쳐 60년을 넘게 보험업을 영위해왔다. 그만큼 과거 보유계약에 따른 부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라며 “추가적인 자금 투입을 결정하기엔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도 부담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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