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 12:05 (일)
KEB하나은행 스토리텔링 갖춘 인공지능 투자
KEB하나은행 스토리텔링 갖춘 인공지능 투자
  • 김승호 편집위원
  • 승인 2017.09.10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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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행장 “딱딱한 금융 이미지 벗고 도움 되는 인공지능 개발”

‘음성·문자’ 자연어 기술 확보, 자산가 청년층 다층적 솔루션 발표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본격적인 기술경쟁시대다. 자신들이 보유한 필살기 같은 기술을 적용하면서 금융업의 지평을 넓혀가려는 인터넷전문은행. 이에 맞서 은행업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은행들은 차별화된 자신들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기술의 한계를 없애가면서 새로운 경쟁자에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2017년 봄과 여름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메기’론으로 기존 은행들에게 낯선 두려움을 준 바 있다.

이에 맞서 KEB하나은행이 최근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기술은 은행업의 본질을 활용하면서 기술에 익숙한 젊은 고객에게 소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는 KEB하나은행의 인공지능 행보가 지난달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하이’라는 브랜드를 발표한데 이어 음성인식을 통해 간단한 업무(환율조회 및 계좌조회 등)를 처리하는 ‘누구’를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 ‘핀크’를 시장에 내놓았다.

이번에 발표한 ‘핀크’의 특징은 정보의 불일치에서 발생할 수 있는 2030세대의 잠재적 손실을 커버한다는 측면에서 색다른 접근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문자나 음성 등의 자연어 처리를 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는 나이와 관계없이 가처분소득은 물론 자산을 어느 정도 형성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개발된 서비스이다. 그러나 ‘핀크’는 소비 경험은 충분하지만 가처분소득이 많지 않고, 심지어 금융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한 것이다. 이들의 소비지출을 관리하면서 건전한 저축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달 초 을지로 본점에서 가진 서비스 오픈행사에서 “단순히 예금이나 대출 등 상품 중심에서 벗어나 손님이 가진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할 때”라며 “금융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소비에 익숙한 세대에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소비 생활을 진단하고 건전한 자산형성을 돕는 금융 혁신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 행장의 이 말은 휴대폰을 활용해 필요한 모든 정보를 취득하고 있는 친기술적인 2030세대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서 은행의 접근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함 행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빅데이터, 혁신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뜻을 분명히 했다.

물론 현재까지 발표한 인공지능 관련 솔루션들이 하나의 통일된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어서 현재 상황에서 단일한 체계로 서비스가 통합되진 않겠지만, 나날이 기술이 혁신되는 시장인 만큼 서비스 통합 논의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리고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은 개발 및 학습기간 중 비약적인 발전도 가능한 영역이므로, 다양한 방법론으로 기술을 노크하는 것도 비용이 적게 드는 초기시장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인공지능에 기반한 ‘금융비서’ 서비스는 모든 금융회사의 로망이어서 KEB하나은행만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투자의 방향성이 아귀가 맞듯 정리된 느낌이다. 음성과 문자의 자연어처리 기술을 확보하고 딥러닝을 통해 학습을 강화하는 한편 자산가에게는 맞춤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청년층에겐 착한 소비와 저축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발표하는 등 스토리텔링의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는 뜻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다리를 놓아가며 미래의 시간으로 한걸음씩 옮기는 가장 프론티어의 삶을 사는 인류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놓고 있는 다리가 틀릴 수도 있지만, 모두가 그 다리를 건너게 되면 그 순간 우리는 옳은 방향의 다리를 놓았음을 알게 된다. 지금은 부지런히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다리를 건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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