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돌풍에 ‘긴장’…사용자편의성 개선 돌입
이르면 이달 말 자사 직원 상대로 시범 오픈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케이(K)뱅크가 추진하는 모바일 방카슈랑스 채널(은행 내 보험 판매) 오픈이 또 한 번 미뤄졌다.

케이뱅크에 이은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돌풍을 일으키자 차별성을 두고자 방카슈랑스 오픈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20일 예정이던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채널 오픈을 다음달 이후로 연기했다.

참여 보험사들도 출시 시점에 맞춰 상품 준비를 끝마친 상황이지만 케이뱅크가 채널 오픈 일자를 한 번 더 미룬 것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초쯤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먼저 방카슈랑스 채널 시범 오픈을 통해 보험 판매를 시작, 테스트를 거친 뒤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에서는 방카슈랑스 채널 출범 시점이 오는 11월까지도 미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가 방카슈랑스 채널 오픈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카카오뱅크의 선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되는 보험은 카카오뱅크와 영업이 겹치는 여·수신 상품이 아닌데다 카카오뱅크보다 앞서 출시되는 만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참여 보험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케이뱅크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는 등 기존 사업 외에도 신사업(방카슈랑스)까지 신경 쓰다 보니 출범이 늦어지게 된 것”이라며 “방카슈랑스도 시스템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범 시기를 재검토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방카슈랑스 출범 시점을 미루면서까지 공을 들이는 부분은 이용 편의성이다. 보험 상품은 타 금융 상품보다 구매하는 사람들의 높은 이해도를 요구한다는 점에서다.

최대한 직관적이고 편의성을 강화한 측면에서 사용자 환경(UI)과 경험(UX) 개선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참여 보험사들은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케이뱅크가 처음 방카슈랑스 오픈을 결정하고 보험사를 대상으로 제휴에 나설 당시만 해도 시중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보험 가입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출범 시기가 미뤄지는 것과 관계없이 참여 보험사들의 상품 구성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케이뱅크 측에서는 꾸준히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하며 기존보다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물리적인 시간상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출범 시기를 정해놓고 시작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연내 출범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연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보험 판매에 적합한 사용자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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