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그룹 대구 1위‧경남 2위…외연 확대 두드러져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하나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기술금융 실적 평가에서 하나은행이 100점 만점에 72.7점, 신한은행이 72.0점을 기록해 각각 1위, 2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2014년 하반기 첫 평가 이후 하나은행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소형은행그룹에서는 대구은행이 72.8점으로 1위를 기록했고, 경남은행이 65.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기술금융은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대출과 투자를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과거 누적이 아닌 해당 반기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했으며, 중기대출 대비 기술금융 대출금액 평가를 폐지하고, 자체 평가 실시·미실시 은행간 평가를 여건에 맞도록 조정했다.

금융위는 하나은행이 기술금융 투자 및 대출 규모 증가율이 크고, 신용은 낮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을 중점 지원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공급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신용대출 비중과 초기기업 지원이 우수하고, 기술금융역량 및 관리체계 등 지원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은 공급규모 증가, 유망기술 기업 지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경남은행은 기술금융 투자에서 강점을 보였으며, 인력, 전담조직, 리스크관리 체계 등 지원역량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금융 평가 상위 은행은 공통적으로 질적지표와 정성지표에서 우수했으며 기술력 반영 확대와 내재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며 “대출 이외에 기술금융 취지에 더 부합한 투자분야로 기술금융의 외연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기술금융 투자는 올해 상반기 1조182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48.9% 늘었고, 기술금융 대출은 올해 상반기 13조4000억원을 공급해 지난해 하반기보다 12조7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술금융 레벨을 보면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각각 레벨1에서 레벨2로 한 단계 상승했다.

기술금융 레벨은 은행이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할 수 있는 자체 인력과 시스템 현황을 진단하는 지표다.

레벨1에서 레벨2로 상승하면 직전 반기 기술금융 대출의 20% 범위에서 은행 자체 평가로 기술금융을 공급할 수 있다. 나머지 80%는 외부 기술금융평가기관(TCB)에 맡겨야 한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산업은행이 받은 레벨3은 비율이 50%로 높아진다. 레벨 4가 되면 제한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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