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자산운용업 글로벌화 추진 의지 밝혀
진입장벽 낮춰 국내 경쟁 활성화, 운용자 책임·역할 강조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자산운용업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금융허브론’이 재부상할 조짐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운용업계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에 금융허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삭한 한 관계자는 “금융허브를 만드는데 있어 운용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데 컨센서스가 모아졌다”며 “당국에서 운용업이 그러한 책임을 다하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동북아 금융허브론은 앞서 노무현 정부시절 추진됐던 것으로 싱가포르와 같은 종합 금융허브를 추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때문에 종합 금융허브 대신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허브론이 재부상하고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시절 손꼽히는 국제금융 전문가로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글로벌화를 강조해 왔다. 또한 2008년 국제금융국장을 담당했을 당시 우리나라가 아시아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자산운용업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도 있다.

업계 내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앞서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한 금융허브중심지의 재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회장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 들어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자본시장뿐 아니라 고용 등 경제 전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자산운용업의 활성화와 이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장 조성을 위해 최 위원장은 자산운용업의 내실강화를 지시했다.

그는 “최근 5년간 회사수가 120%, 임직원수는 47%, 수탁고는 64% 증가하는 등 자산운용업이 여타 금융산업과 비교해 크게 성장해 왔다”며 “그러나 투자자에 대한 책임과 신뢰확보라는 커다란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익률 부진으로 투자자들이 공모펀드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 왔는지 냉정하게 돌이켜봐야 한다”며 “기업가치 제고, 투자자 이익 증진을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가 진입을 허용해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펀드 패스포트 등을 통해 글로벌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글로벌화는 개방과 도전이라는 양방향의 가치로 해외 우수 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국내 자산운용사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현안인 신뢰제고를 위해서는 운용자, 판매자, 규제자가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금융허브의 성공을 위해 외국계 운용사들의 국내 유입을 위해서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진입에 따른 효과적인 인센티브 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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