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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부산은행장의 지방은행 한계 극복론“부울경 지역 벗어나 수도권 및 해외 점포 적극 개설할 터”
김승호 편집위원  |  skylink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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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29  10: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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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CEO 리스크 털어내기 위해 새로운 이미지 적극 설파

   
 

<대한금융신문=김승호 편집위원> 기업의 CEO가 사회의 도덕적 규범에 벗어나는 행위를 하거나 법적 위기 상황에 빠져 구속되면, 그 기업을 대하는 시민들의 태도는 차가워진다. 또한 물의를 빚은 만큼 그 피해는 100퍼센트, 온전히 해당기업에게 지워진다. 

그래서 바통을 이어받은 신임 CEO는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조직의 안정, 그리고 외부에는 새로운 이미지를 제공해, 전임 CEO가 만든 리스크를 제거하는데 총력을 기하게 돼 있다.

올해 초 주가조작사건으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BNK금융그룹의 성세환 회장과 새로 부산은행의 키를 잡은 빈대인 은행장이 바로 이런 경우이다. 빈 행장으로서는 하루빨리 주가조작의 과거 이미지를 털어내고 정상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내야 하는 당면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비전 등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자신의 스토리를 공개해,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리더의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한 대목이다.

“어려움을 숱하게 겪어본 사람일수록 타인의 아픔과 상처를 더욱 잘 어루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부산으로 유학을 와 어렵게 학교를 다녔던 자신의 경험이 영세상공인과 어려운 고객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한 이야기다. 

거울뉴런을 통해 남의 어려움을 읽어내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리더는 그렇지 않는 리더에 비해 조직원은 물론 고객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자신의 아팠던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반추해 현재의 모습을 살피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빈 행장의 말은 설득력을 가진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헤밍웨이는 “작가의 가장 귀중한 자산은 불행한 어린 시절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다양한 감성을 일깨워주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고, 또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가 자신이 만들어낼 이야기의 소재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빈 행장은 자신의 귀중한 자산을 부산은행을 살리고 BNK금융그룹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적극 활용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와 함께 빈 행장이 대외에 던지고 있는 핵심 메시지는 지방은행의 한계를 뛰어 넘어 글로벌한 은행이 되겠다는 것이다. 부울경의 안마당 영업에 만족하지 않고 수도권과 해외로 무대를 넓힌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빈 행장은 “‘지방은행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인식과 편견을 깨보겠다”고 말한다. 

한계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그 한계가 때로는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휴브리스(오만)를 범하는 사람에겐 독이 될 것이고,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하려 하는 사람에겐 약이 될 것이다. 

니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뱀에게 물려 잠에서 깨어난 상황에서 자신에게 상처를 낸 뱀에게 오히려 감사를 말을 전하는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뱀은 자신의 독이 치명적이어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지만, 짜라투스트라는 “용이 뱀의 독 때문에 죽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라고 되물으면서 독을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뱀이 상처를 핥아주었다는 이 우화를 통해 니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한계를 인식하고 이를 초월하려는 노력(또는 자신감)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지방은행의 한계를 벗고 수도권과 동남아 등지에 점포를 내겠다는 빈 행장의 계획은 그런 점에서 긍정성을 가진다. 말의 성찬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실현될지는 일관된 빈 행장의 리더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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