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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밴사, 전표 매입 두고 갈등 격화카드사 “과거 고비용 구조 계속 유지할 수 없어”
이봄 기자  |  afterwinter312@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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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2  08: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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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협회 “전표매입 중단 시 모든 업무 중단할 것”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전표 매입 업무를 두고 카드사와 밴(VAN)사간 대립이 심화될 전망이다.

카드사가 밴사를 거치지 않고 전표를 직매입하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밴사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카드사들이 전표 매입 업무 위탁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밴사를 거치지 않고 전표를 직매입하는 업무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삼성‧롯데카드는 케이알시스와 카드 전표 매입 업무 위탁 계약을 맺었으며, 하나카드도 전자전표 매입을 검토 중이다.

케이알시스는 카드 전표를 전자문서로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카드사가 케이알시스 기술을 통해 전표를 직매입하면 건당 수수료를 기존보다 절반 이상 절약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전표 매입을 받는 방식으로 대체하면서 밴사에 전표 매입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우대 수수료 적용 가맹점 확대 등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은 줄었는데 과거의 고비용 구조를 그대로 가져가면 적자를 벗어날 수 없다”며 “기술 발전에 따라 밴사의 전표 매입 업무를 대행할 수 있게 됐다. 밴사에서만 전표 매입을 해야 한다는 절대적 근거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밴사는 카드결제 승인 및 전표 매입 업무를 모두 중단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표 매입 업무를 중단하고 일부 업무만을 진행한다면 밴사는 적자 구조가 돼 이외의 위탁 업무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밴사는 카드사로부터 카드결제 승인 및 전표 매입 업무를 위탁받아 진행해왔다. 카드사는 밴사에 카드승인수수료와 전표 매입수수료로 구성된 밴 수수료를 지급하며, 이중 전표매입수수료가 밴사의 주된 수입원이었다. 또 밴사는 밴 대리점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매출전표 수거, 가맹점 카드단말기 관리 등을 위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업무협약으로 전표 매입 데이터 전송을 케이알시스가 맡게 되면 밴사는 전표 매입 관련 부수 업무와 카드승인 업무만을 진행하게 돼 주수익원을 잃게 된다.

밴사 관계자는 “전표 매입 업무 전체를 위탁받는 조건으로 낮은 수수료를 받고 있었는데 이중 일부 업무만 진행하라고 한다면 모든 위탁업무 중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카드사와 밴사는 양사가 공동으로 보전해왔던 밴 대리점 수수료에 있어서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5만원 이하 카드결제 무서명 거래로 인해 밴 대리점의 업무가 축소돼 존폐위기에 놓이자, 카드사‧밴사‧밴 대리점은 수수료 비용 보전 합의를 맺고 카드사와 밴사가 일부 수수료를 밴 대리점에 보전해 준 바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와 밴사는 각각 18원, 12원의 분담액을 지불하고 밴 대리점이 6원의 손실을 감안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비씨카드가 합의 없이 보전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인하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는 기존에 합의했던 한 건당 15원의 수수료가 아닌 한 건당 12원의 분담액을 지급했다.

이에 밴협회는 크게 반발하며 비씨카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공정위 제소 절차를 중단한 상태다. 밴협회와 비씨카드는 일방적으로 인하한 수수료를 밴사가 요청하는 경우 올려주겠다는 내용의 협의를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중으로 협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밴사 관계자는 “협의를 마친 보전 수수료에 대해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인하하면 밴사들은 이를 경영상 중대한 변화로 인식하고 모든 업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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