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 압축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한국거래소 이사장 최종 후보군이 2명으로 압축됐다. 거래소는 지난 11일 서류심사 결과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 쪽으로 무게가 실린다고 보고 있는 가운데, 노조에서 이사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선임 절차를 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이사장 선임까지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는 지난 8월28일부터 9월4일까지 이사장 후보 공모를 진행했으나 후보 인재 풀 확대를 이유로 전례 없는 추가 공모를 실시했다. 추가 공모를 통해 정 사장이 출사표를 냈고, 당초 내정설이 불거졌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직후 지원을 철회하면서 정 사장 유력설이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임기가 1년정도 남은 상태에서 지원했다는 점도 힘을 받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부산에 기반을 둔 후보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지원 사장은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출신으로 행정고시 27회로 금융위원회 기업재무개선정책관, 금융서비스국장, 상임위원을 지냈고, 2015년 12월 한국증권금융 사장에 취임했다. 현 정권 경제라인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승희 국세청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과 대학 동기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정통 관료 출신인 만큼 증권금융 사장 취임 당시에도 관피아 논란이 인 바 있어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최방길 전 대표는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한국증권거래소(한국거래소 전신)를 거쳐 조흥은행 부행장, SH자산운용 부사장을 지냈다. 최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경희대 법대 2년 선배이자 최종구 위원장의 강릉고 선배로 학연에 대한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정 사장을 비롯해 최 전 대표 역시 금융투자업 이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거래소 노조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차기 이사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선임 절차를 다시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이사장 후보 모집 결과를 발표했지만 추가 모집한 결과라고 하기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공정성과 투명성은 물론 신뢰마저 잃었다”며 “한달 전부터 완주의사를 밝혀온 후보가 권력 갈등설, 부산 홀대론이 제기된 이후 하루 만에 꼬리를 내렸고, 약속이나 한 듯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둔 무늬만 부산 출신인 거래소 자회사 사장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전에 내정된 인사를 뽑기 위해 특별한 기회가 열렸고 불의를 잉태하기 위한 불투명한 절차가 지속했기 때문”이라며 이사후보추천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위원회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번 달 24일 면접심사를 실시한 후 이달 말께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이사장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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