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내년 1월 출범 목표로 업무진행 TF 가동
사명·조직변경 및 국내시장 맞춤형 상품경쟁력 강화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하나UBS자산운용이 내년 1월 1일 새출범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모회사인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UBS와의 10년간의 합자계약을 끝으로 UBS가 보유한 지분 전량(51%, 하나금융투자 49%)을 인수키로 하면서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대주주변경 승인 신청을 지난달 말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됨에 따라 경영권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역량 강화 및 업무진행을 위한 TF(테스크포스)를 가동한 상태다.

통상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에 2개월여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말에서 12월 초경 변경 승인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 및 조직 정비,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를 마쳐 내년 1월 1일 새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가장 큰 과제로 합작 이후 부진했던 수익성과 상품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하나UBS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이 2014년 122억원, 2015년 119억원, 2016년 111억원 수준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한 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일임자산 포함)이 23조9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MMF(머니마켓펀드)와 사모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6월 말 기준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조226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0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대체투자 펀드에서도 3700억원 가량이 감소했고, 반면 수익성이 낮은 MMF는 4914억원이 늘면서 전체 펀드 운용자산 중 4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하나UBS자산운용 대부분의 상품이 국내 시장보다는 기존 UBS의 글로벌 상품을 가져와 재간접 형태로 팔아왔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트렌드와 동떨어지다보니 수요가 줄고 수익률과 수탁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합작 전 수탁규모 1위 위상을 되찾기 위해 한국시장에 맞는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수익성 강화를 위해 능력 있는 펀드매니저 영입계획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맞지 않는 상품과 낮은 수익성이 가장 큰 문제였던 만큼 국내 시장의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완전자회사 편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준비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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