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KT와 SK, 롯데 등 국내 20대 기업이 3년간 2000억원이 넘는 카드수수료를 감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대 기업 카드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대 기업이 지난 3년간 총 2097억원의 수수료를 감면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각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계열사를 포함한 20대 재벌가맹점수수료는 평균 1.38%로 전체 평균 가맹점수수료인 2.09%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티, SK, 롯데 등 20대 기업의 지난 2014년 가맹점수수료 감면이득은 548억원이며, 2015년에는 19% 증가한 651억원, 2016년에는 38% 증가한 89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감면 혜택을 받은 기업은 ㈜케이티앰엔에스, 비씨카드 등을 거느린 케이티로, 0.09~2.33%의 가맹수수료를 책정해 지난 3년간 총 936억원의 감면이득을 얻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감면 혜택을 누린 기업은 SK텔레콤, SK주유소 등을 거느린 SK로, 적게는 0.13%의 가맹수수료를 책정해 지난 3년간 총 358억원의 감면이득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호텔롯데, 롯데쇼핑 등의 계열사를 둔 롯데그룹이 적게는 0.3%의 가맹수수료를 책정해 지난 3년간 257억원의 감면이득을 챙겼다.

또 현대오일뱅크를 계열사로 둔 현대중공업의 경우, 농협카드 1.49%를 제외한 전체 카드사의 수수료를 1.50%로 일률적으로 적용해 지난 3년간 114억원의 감면이득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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