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내는 ‘팩터’에 장기투자…저비용으로 초과성과 기대
2022년 ETF 순자산 30조원, 시장점유율 60% 달성 목표

▲ 10월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삼성자산운용 ‘KODEX ETF 1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 배재규 부사장이 발표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팩터(Factor)’를 활용한 스마트베타 ETF(상장지수펀드)로 ETF시장의 신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담당 배재규 부사장은 1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ODEX ETF 상장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삼성 KODEX ETF는 지난 2002년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한 뒤 15년 만에 순자산 15조원을 달성했고, 20주년이 될 2022년에는 30조원에 달해 M/S 60% 수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같은 성장을 팩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베타 ETF가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ETF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경우 인버스 ETF 시장에만 너무 쏠려있다”며 “기관과 개인 모두 비용을 줄이면서도 쉬운 리밸런싱으로 장기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팩터 기반 스마트베타 ETF가 향후 몇 년 간 ETF를 이끌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팩터(factor)란 전체를 구성하는 성분요소를 의미한다. 즉 주식시장의 성장을 결정짓는 6가지 구성요인인 △밸류(저평가되 종목에 투자) △사이즈(규모가 작은 종목에 투자) △모멘텀(최근 강한 추세를 보이는 종목에 투자) △낮은 변동성(변동성이 최소화된 포트폴리오에 투자) △배당수익률(배당수익률이 높거나 배당이 성장하는 종목에 투자) △퀄리티(재무적으로 우량한 종목에 투자)를 조합해 만든 것이 스마트베타 ETF다.

삼성운용은 지난 7월 팩터 기반 KODEX MSCI 스마트베타 3종목(KODEX MSCI 밸류, 모멘텀, 퀄리티)을 상장했으며, 최근 최소변동성, 고배당ETF를 출시해 총 10개의 스마트베타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안정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베타 ETF 포트폴리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배 부사장은 “수익의 주요 요인인 팩터에 장기간 투자해 초과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며 “시장지수 ETF와 특정 스마트베타 ETF를 조합하거나, 여러 스마트베타 ETF에 분산·장기투자해 원하는 어떠한 액티브 전략도 복제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기존 개별 운용대비 낮은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고, 쉽게 리밸런싱이 가능한 효율적인 상품으로 스마트베타 ETF가 올바른 투자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팩터 투자는 개별·분산투자에 모두 활용될 수 있다. 개별 팩터 상품으로 시장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주요 팩터를 조합하는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관리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배재규 부사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3년 전부터 스마트베타 ETF 투자가 큰폭으로 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국내 역시 이 같은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미국시장에서는 팩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베타 ETF 유입 자금이 전체 ETF의 20%를 넘어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채권 등 개별상품이 ETF 1세대,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활용 ETF가 2세대라면 스마트베타 상품이 ETF 3세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운용은 ‘ETF 자산관리’ 플랫폼 정착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저금리 고착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투자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혁신적 상품개발과 분산·저비용 투자를 위한 솔루션을 체계적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운용은 현재 79개까지 늘어난 KODEX ETF 상품개수를 내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해 ETF만으로 주식, 채권, 해외, 원자재 등 모든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스마트베타, 사회책임투자(ESG), 토탈리턴(Total Return) 등 미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도 포함될 예정이다.

삼성운용의 ‘ETF 자산관리’는 투자목적에 따라 △고객 니즈에 맞는 개별상품 ETF 투자와 △ETF를 통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ETF만으로 수익을 내는 ‘EMP(ETF Managed Portfolio)솔루션’ △투자목표나 전략을 세우지 못한 투자자를 위한 토탈솔루션인 ‘GBI(Goal Based Investment, 목적기반투자)’의 3단계로 구분된다. GBI는 투자자의 현재 재무상태를 기반으로 적절한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으로 현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GBI솔루션 컨설팅을 늘려가는 상태다.

배재규 부사장은 “뛰어난 식견이 있는 일부 투자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보통의 투자자에게 투자는 인사이트가 아니라 사이언스, 즉 과학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팩터를 기반으로한 스마트베타 ETF는 장기적인 수익추구를 위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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