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그나그룹 인수 후 메트·AIA 출신 김용일 씨 선임
상반기 대면영업 본격화로 ‘흑전’…라이나 의존도 90%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라이나생명이 사실상 자회사형 GA(독립법인대리점)인 라이나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대면 영업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그나코리아는 지난달 27일 계열사인 라이나금융서비스 신임 대표에 김용일 씨를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지난 2002년 메트라이프 재무설계사로 입사해 10년 연속 영업 톱텐에 들었고 2012년부터는 AIA생명에서 지점장, 슈퍼 브랜치 매니저 등을 역임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신규 선임을 라이나생명의 본격적인 대면영업 진출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시그나코리아는 227억원을 주고 라이나생명이 지난 2013년 출범한 라이나금융서비스를 100% 인수했다. 시그나코리아는 美 시그나그룹의 종속 기업이다. 시그나그룹은 한국에서 보험사인 라이나생명과 법인보험대리점인 라이나금융서비스로 동시 진출한 셈이다.

라이나생명이 라이나금융서비스를 시그나그룹에 매각한 이유는 자사 주력 영업조직인 텔레마케팅(TM) 채널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 영입도 대면영업 조직으로 성장한 라이나금융서비스에 힘을 싣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앞으로 라이나생명은 라이나금융서비스를 통해 대면채널을 확장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라이나금융서비스의 라이나생명에 대한 의존도에서 엿볼 수 있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삼성·한화 등 대형보험사의 자회사형 GA들이 자사 생명보험 상품만 취급하는 것과 달리 13개 생보사의 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기준 라이나금융서비스가 라이나생명의 상품을 판매해 거둔 수수료수입은 229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수입(245억원)의 93.8%를 차지한다. 지난해 하이브리드(대면+TM) 영업 조직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대면영업에 나선 결과다.

덕분에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65억원,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올 상반기 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3년 카드사태 때에도 TM 영업 중심이던 라이나생명만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피해를 비껴갔다. 덕분에 타사 TM 설계사들이 라이나생명에 대거 유입되며 TM 중심으로 성장한 측면이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의 홈쇼핑 등 TM영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TM 성장성이 떨어지면서 라이나금융서비스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 출범한 라이나금융서비스의 대면영업 설계사는 약 300명 수준으로 대면영업지점 13개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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