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문경석 상무

 개별 ETF 투자 넘어 개인맞춤형 포트폴리오로 진화 
“EMP로 시장도약, 생애맞춤형 자산관리 제시가 목표”

▲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문경석 상무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늘어나는 수명과 저금리·저성장 시대, 더 이상 은행의 낮은 금리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게 됐다. 결혼자금, 내집 마련, 자녀 학자금 등 재무적 목표 실현을 위한 ‘투자의 시대’가 도래한 것. 

그러나 투자는 리스크를 져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대게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ETF(상장지수펀드)다. 액티브한 시장의 변동성에 자체적인 역량으로 대응할 수 없을 때 시장을 추종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일반 펀드 대비 보수가 낮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해 거래편의성이 높고 포트폴리오 변동 시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이 같은 ETF는 최근 시장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새로운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단순히 하나의 ETF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ETF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한 단계 진화된 도약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같은 변화의 최전방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있다. 국내 ETF 시장의 절반을 이끌고 있는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 문경석 상무를 만나 새로운 ETF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문경석 상무는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태동 이후 상품 다양화와 거래 증가, 플레이어(참여 운용사)가 늘어나면서 2단계로 성장한 셈”이라며 “향후에는 단순히 트레이딩용 상품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이라는 완성된 빌딩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블록(구성요소)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ETF를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1단계였다면, ETF를 결합해 만든 포트폴리오인 EMP(ETF Managed Portfolio)를 통해 ETF만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2단계로, 현재는 이 초입에 와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자산운용은 EMP의 다양한 재료가 되어줄 ETF를 내년 100종목까지 늘려 여려 전략의 EMP를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GIB(Goal Based Investment)체계로 최종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문 상무는 “EMP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투자목표나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해 맞춤형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GBI(목적기반투자)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즉 투자자 개인의 다양한 재무목적에 따라 구성한 생애자산관리를 하나의 빌딩(GBI)이라고 하면, EMP는 하나하나의 층이 되고 그 층을 이루는 벽돌(블록)이 ETF인 셈이다. 

특히 이 블록 중에서 중요한 블록이 될 전략으로 삼성운용은 ‘스마트베타 ETF’를 제시하고 있다.

문 상무는 “액티브에서 성과를 내는 지표들(팩터)을 뽑아내 패시브 영역에 끌고 온 것이 스마트베타”라며 “액티브와 패시브의 공존영역에 있는 상품으로 매니저가 바뀌지 않는 액티브펀드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다, 편의성, 비용의 효율성 등으로 관심도와 활용도가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움직임은 이미 기관투자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해외를 비롯해 국내 기관들도 EMP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삼성운용이나 미래에셋운용 등에 자금집행 계획을 가지고 추진을 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시장 발전 방향이 쉽지만은 않다. 

문경석 상무는 “ETF가 발달한 미국시장의 경우 PB, WM, FA 등 어드바이저리 집단이 개인투자자들의 생애자산관리를 해주면서 수익(fee)을 얻기 때문에 무엇보다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야 하고 그에 따른 퍼포먼스 관리를 해야 한다. 그렇다보니 비용이 저렴하고 자산배분 및 변경이 편리한 ETF를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국내 ETF 시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IFA 등 자문을 통해 수익을 얻는 판매구조가 바뀌어야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상무는 “시장의 변동성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분산투자이며, 목표달성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기투자를, 장기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투자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이를 모두 충족하는 투자의 툴(Tool)로 ‘ETF’가 자리 잡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배경에서 은행금리 보다 나은 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분산투자, 개인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위해 EMP, GBI가 앞으로의 투자 대안이 될 것이며, 이를 누가 잘 만들어 제공할 것인가가 시장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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