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삼성화재가 미국 사업의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미국 지점 계약 일부를 현지 재보험사에 넘긴다.

삼성화재는 31일 “미국지점의 일부 보험부채 이전을 위한 재보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재보험 계약은 미국 감독당국 승인 이후에 이뤄지며 올해 중 체결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미국지점의 보험부채를 부채이전계약(LPT)을 통해 100% 이전하게 된다. 앞으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재보험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LPT(Loss Portfolio Transfer)는 과거에 인수한 보험계약을 100% 재보험 방식으로 출재하는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알리안츠, 올스테이트 등 글로벌보험사가 사업조정을 위해 활용하는 일반적 재보험 기법이다.

이번에 체결하는 재보험 계약규모는 약 1200억원이다. 이 금액은 국내 회계기준에 따라 계약 확정 시점에서 손실로 반영된다.

다만 앞으로 실제 보험금 지급이 진행되면 이 가운데 약 1100억원은 이익으로 환입돼 이번 거래를 통한 순비용은 약 100억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량 한국계 물건에 집중하기 위해 미국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부채를 이전하는 재보험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미국사업은 우량 한국계 고객 중심으로 전개하고 안정적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 미국지점은 지난 2012년 이후 로컬 중소형기업을 대상으로 재물, 일반배상, 산재보험 등을 인수해왔다.

그간 미국 지점은 소송 장기화, 손해사정비용 급증 등 국내 보험시장과 다른 보험환경으로 보상처리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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