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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혜택이 너무 좋아 단종된 전설의 카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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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0  17: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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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니스트 금융상품분석팀 박규인 팀장

'미인박명’ 용모가 아름다운 여자는 대개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다는 사자성어를 신용카드계에 빗대어보면 어떨까. 결제금액 대비 할인, 적립 등의 혜택율이 높은 카드는 이른바 ‘체리피커’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는다. 그러나 고객의 사랑을 받는 이 알짜카드들은 역설적으로 카드사에게는 적자를 안겨줘 환영받지 못하는 미운 자식이 된다. 그래서 보통은 출시 몇 개월 만에 단종되는 운명을 겪기 마련이다.

레이니스트가 운영중인 뱅크샐러드 서비스에서는 국내 출시중인 3500여종의 신용∙체크카드 데이터를 정규화해 소비패턴에 맞는 최고의 혜택카드를 추천해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강력한 혜택으로 단종 시 소비자들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겼던 카드들을 정리해 보았다.

올해 3월 단종된 ‘씨티 클리어카드’는 매우 저렴한 연회비(국내전용 4000원) 대비 점심식사 할인, 대중교통 할인, 통신요금 할인 등 직장인에게 꼭 맞는 혜택을 제공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점심시간대인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에 전국 모든 식당 및 레스토랑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5% 할인을 제공해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씨티 클리어카드는 지난 10월 25일 예전의 혜택을 그대로 유지한 채 재출시됐는데 단종된 카드를 재출시한 것은 카드 업계에서 흔치 않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단종된 NH농협카드의 ‘NH올원 Syrup 카드’ 또한 체리피커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카드다. NH Syrup 카드의 특징은 SK플래닛의 시럽앱과 연계해 13개의 포인트 멤버십을 카드에 인쇄된 1개의 바코드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멤버십 서비스였다.

하지만 이 카드의 단종을 앞당긴 것은 바로 모바일쿠폰 혜택이었다. 전월 실적에 따라 최대 10만원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시럽앱을 통해 제공했는데, 전월실적 구간만 잘 맞춰 사용하면 소비금액의 최대 5% 정도를 기프티콘으로 다음 달에 받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소비금액의 2% 이상을 혜택으로 받을 때 고혜택 카드라고 불리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혜택을 제공한 카드였고, 그 탓인지 출시 6개월 만에 단종이라는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다.

‘국민 혜담 카드’는 혜택이 너무 좋아 단종된 카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혜택을 담다’에서 온 ‘혜담’이라는 이름처럼 혜담카드는 생활서비스 영역과 라이프스타일 영역 중 할인받고 싶은 분야를 골라 구간에 따라 할인받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혜택을 선택해서 받게 되면 그야말로 전천후로 할인받을 수 있는 강력한 카드였던 셈이다. 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명백한 설계 미스였고, 결국 이 카드는 2013년 4월 1일 단종됐다.

사실 카드사가 출시 몇 개월만에 단종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카드를 단종시키는 것이 카드 혜택을 축소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이다.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골치가 덜 아픈 단종을 택하는 것이다. 물론 애초에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품을 설계한 카드사의 잘못도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좋은 카드를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카드 추천 서비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는 진정한 ‘전설의 카드’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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