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업무 노하우 및 영업력 부족 실적 정체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카드사들이 할부금융은 키우고 있는 반면 리스는 주춤한 모습이다. 두 사업이 자동차를 주력으로 하는 금융상품이지만 목적·운영 방식이 다른 데다가, 리스는 카드사의 영업력마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스를 취급하고 있는 카드사 3곳(신한·삼성·우리카드)의 올해 3분기 취급액은 총 85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0% 증가하는데 그쳤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올 3분기 리스취급액이 40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6.74% 증가했다. 지난해 5월부터 리스를 시작한 우리카드도 전년 동기보다 674.54% 증가한 42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보다 12.09% 감소한 4070억원으로 집계돼 유일하게 감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설비리스 규모를 효율화 하고 안정적인 자동차 그융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 취급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할부금융의 올 3분기 취급액은 총 3조9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할부금융에 비해 리스 실적이 정체된 이유는 카드사가 리스를 운영하기 위한 영업력 등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리스와 할부금융은 모두 소유권을 카드사가 가지고 있지만 할부금융이 일종의 대출상품에 해당하는 반면 리스는 일정한 사용료를 받고 빌려주는 대여상품이다.
이에 따라 리스는 리스회사가 자동차 구입하고 사후 관리까지 진행해야 해 관련 업무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카드사의 경우 이러한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할부금융과 리스는 고객군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할부금융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리스는 법인·개인사업자가 주 고객이기 때문에, 개인고객이 주를 이루는 카드사의 경우 할부금융에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리스는 영업력, 상품 구입 및 관리 등 많은 업무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이라며 “리스만 주 사업으로 진행하는 회사도 있기 때문에 굳이 리스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리스료는 카드 결제가 불가능해 카드사와 업무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소극적인 이유 중 하나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신용카드 결제 가능 대상에서 부채의 상환을 제외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리스료를 금전채무 상환의 일종으로 해석하고 있어 현재 리스료는 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카드 사용 영역을 확대해 취급고를 늘리는 것이 목적인데 리스료는 카드 결제와 무관하다”며 “자동차와 관련된 계열사가 있지 않으면 업무 연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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