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2018년 핵심전략으로 디지털금융을 선정하고, 조직체계 강화와 함께 핀테크, 빅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전사 차원의 컨트롤 타워 기능 강화를 위해 금융지주에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하고, 농협금융 계열사 전체의 디지털 전략과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 Chief Digital Officer)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금융지주 주관의 디지털금융 전략협의회는 ‘CDO 협의회’로 격상해 디지털금융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 기구로 활용한다. 분과를 통해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할 수 있는 계열사 공동 대응 체계도 마련한다.

농협금융은 지난 11월초 금융지주 통합 플랫폼인 ‘올원뱅크’를 업그레이드해 ‘올원뱅크 2.0’을 선보였다. 고객은 농협금융 계열사의 앱을 개별 설치 않고도 은행, 카드, 생명·손해보험, 증권의 핵심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금융서비스 이외에도 팜스테이(농촌체험), 농협a마켓 연계, 하나로마트 간편결제 등 농협만이 할 수 있는 금융·농업·유통 연계 서비스도 강화했다.

또한 내년에는 NH스마트뱅킹을 중심으로 NH금융상품마켓, NH스마트인증 등 분산돼 있는 위성 앱을 통합해 쉽고 편리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금융은 오픈플랫폼 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농협금융은 핀테크 기업에게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공개해 핀테크 기업과의 상생모델을 전개했으며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의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농협금융이 제공하는 API는 총 95개에 이르며 최근 P2P기업과 가상통화거래소 등에 맞춤형 API를 제공해 성과를 거뒀다. 2018년도에는 금융상품 API를 개발하여 외부 플랫폼 기업을 통해 농협금융의 금융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월 농협은행 빅데이터 전담 조직인 ‘빅데이터전략단’을 신설하고 단장을 외부 빅데이터 전문가로 영입해 조직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농협은행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지난 7월에 착수해 맞춤형 상품추천, 고객이탈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며, 향후 금융지주 계열사와 융합을 통한 시너지 사업도 발굴한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은 온라인 전용 보험몰(CM)을 구축하여 단계적으로 온라인 전용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며, KT와 제휴를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와 상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채널뿐만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NH투자증권은 전국 영업점에 전자창구 시스템을 도입해 각종 종이서류를 전자문서로 대체했고, 농협은행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185개 영업점에 전자창구를 도입했으며 내년까지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한다.

내부 업무 전반의 표준화와 품질 향상을 위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통해 수기 업무나 반복 업무처리를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도 도입하여 콜센터의 전화응대, 내부 업무 문의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서울대, 한국금융연수원 등과 손잡고 디지털 핵심 인재 육성 과정을 신설했으며 내부 아이디어 공모와 ‘NH미래혁신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향후에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인재 양성과 혁신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 전 계열사가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집중해,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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