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銀 중심 신재생 에너지 해외 PF 진출

국내 태양광 사업자 전용대출도 속속 출시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은행권의 태양광 에너지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관련 투자를 늘려 수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이 적극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역시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지원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국내 은행권의 태양광 에너지 투자는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미국 태양광발전 선순위 대출을 위한 현장 답사를 실시했다. 일주일여의 일정에서 기업은행은 3곳 업체의 캘리포니아 태양광 현장을 둘러보고 뉴욕에서 실무 미팅도 진행했다. 

기업은행 측은 “현장을 답사한 A사의 경우 북미 발전 사업을 주도하는 대표적 펀드운용사이며 태양광 사업이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지속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C사의 경우 글로벌 IB기관이자 본건 주선기관으로 미국 태양광 금융을 선도하고 있으며 향후 C사와 우량 사업 공동 추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추가검토를 진행하고 선순위 대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같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도 해외 태양광 투자에 발을 담갔다.  

산업은행은 지난 10월 출자자로 참여한 글로벌인프라펀드3호(GIF3호)를 통해 호주 바네통 태양광 프로젝트에 3900만호주달러 규모의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지난 2월 호주 바카다인 태양광 프로젝트에 이은 후속 투자이며, 국책은행으로서 해외 프로젝트금융(PF) 시장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의 경우 일본을 중심으로 태양광발전 사업에 참여해왔다. 

신한은행은 2015년 일본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에 건설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의 약정 서명을 통해 해외 태양광 에너지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해에도 일본 가고시마현, 구마모토현, 시마네현 등 3곳에 총사업비 1400억원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을 위한 PF 금융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해외 태양광 인프라 투자는 국내 기업과 해외의 태양광시설 설립을 위해 동반진출하면서 신규 해외사업 협력모델을 창출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PF 이외에 국내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한 정책성 대출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제1금융권에서만 지원 가능하던 농촌태양광 정책대출을 지역 농·축협에서도 지원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이 대출은 태양광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자 하는 농업인에게 저금리로 태양광발전 사업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신한은행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태양광플러스 기업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도 태양광발전 사업자에 자금을 지원하고 전략판매대금 및 공급인증서 판매대금 대출을 상환하는 구조의 기업대출이다. 

은행 관계자는 “친환경 미래에너지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관련 사업의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태양광 대출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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