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인상 행렬 동참…최대 0.3%P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이 연이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체이자 인하로 고객과 상생을 선언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 신한,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은행은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위비수퍼주거래예금에 0.3%포인트를 올린 최고 연 2.1% 금리를 적용했다.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 금리는 최고 연 4.7%로 0.2%포인트 인상했고, 위비짠테크적금의 금리는 연 2.55%로 0.25%포인트 올렸다. 1%대에 머물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다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국민은행은 지난 6일부터 KB스마트폰 예금 기본 금리를 연 1.2%에서 1.5%로 인상했다. 거치식 예금과 시장성 예금금리도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또한 11일부터는 적금 금리도 최대 0.3%포인트씩 인상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5일부터 거치식 예금 15종과 적금 25종의 금리를 0.1~0.3%포인트씩 올렸다. 상품별로는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12개월 기준 1.00%에서 1.30%, 우대금리 적용 시 최고 2.2%까지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예적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했다. 신한 S드림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1.10%에서 1.35%, 신한 S-힐링 여행적금 기본금리는 연 1.05%에서 1.35%로 올랐다.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SC제일은행은 디지털전용 상품은 e-그린세이브예금 12개월 금리를 1.7%에서 0.3%포인트 올렸다. 부산은행의 경우 마이썸정기예금 1년제 금리를 2%로 0.3%포인트 인상했다. 

시중은행은 대출 연체 가산금리 인하에도 나섰다. 

우리은행은 8일부터 7~8%였던 가계대출 연체 가산금리를 3~5%대로 낮춘다. 이에 따라 최고 연체금리는 기존 15%에서 12%로 최대 3%포인트 인하된다. 

우리은행의 연체 가산금리 인하는 선제적 차원이다. 금융당국이 곧 은행권 연체 가산금리를 인하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연체 가산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고 연체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금리 인하도 불가피하다. 

씨티은행의 최고 연체금리는 16.9%, SC제일은행의 경우 신용 18%, 담보 16%로 다른 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연체 가산금리 인하로 대출 연체자의 부담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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