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세테크족’ 움직임에 전달에만 8500억원 몰려
세계증시 활황에 수익률 훈풍…누적액 3조8000억원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증시 활황에 따라 올해 일몰을 앞둔 ‘비과세 해외주식투자 전용 펀드(이하 비과세 해외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비과세 및 세제혜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막차를 타려는 세테크족의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7월 2000억원이 채 되지 않던 자금이 유입되던 비과세 해외펀드는 9월 3559억원, 10월 4935억원 등으로 유입자금 규모가 크게 증가하다, 지난 11월에는 한달 새 8546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4개월만에 4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말까지 비과세 해외펀드에 총 유입된 금액은 3조8068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했으며, 이같은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 전체 규모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1월 한달 새 늘어난 계좌만 21만1000개로 총 계좌수도 87만7000개로 늘었다. 현재 유입된 자금만도 이미 업계의 예상을 뛰어 넘는 규모로 가입조건이 제한적이지 않고 신규 가입이 가능한 마지막 금융투자업권 내 비과세 상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하반기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활황이 유입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 구간은 17%에서 최대 83%에 달하며 이중 수익률이 40% 이상인 펀드도 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3000만원까지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평가손익(환손익 포함)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에 더해 의무가입기간 없이 최대 10년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상시 세제혜택이 가능하고, 납입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매매 및 입출금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내년부터 설정한도 및 상품변경이나 신규펀드 가입이 불가능한 점은 유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펀드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하거나 다양한 펀드를 선택해 두고 추후 자금을 옮기는 전략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10년이라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이 기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3년, 5년, 10년 등 장기적인 성과를 내다보고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펀드 변경이나 신규펀트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펀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 선택과 집중, 혹은 리밸런싱에 대한 장기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과세 해외펀드 열풍을 타고 오랜 정체기를 보냈던 국내 펀드시장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국내외 공모펀드 판매규모는 지난 10월말 기준 196조원을 기록했다. 20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정점을 이뤘던 2008년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및 박스권 장세로 하락과 정체를 이어오던 10년 사이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주식배당·이자소득·기타손익에 대해서는 과세되며, 펀드 매수에 일정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오는 29일까지 신규펀드 매수결제가 완료돼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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