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생명보험협회 강당에서 신용길 신임 생명보험협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신용길 신임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줄 것을 생명보험업계에 당부했다.

11일 신용길 신임 생명보험협회 회장이 공식 취임했다.

신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논어(論語)의 ‘인무원려(人無遠慮), 필유근우(必有近憂)’를 언급하며 4차 산업혁명의 진전에 따른 생보업계의 빠른 대응을 당부했다.

그는 “사람이 멀리까지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에 근심이 생긴다”며 “생보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규제나 인프라 등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주문했다.

신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생보산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이를 가로막는 금융규제나 인프라 등에 대해 논의하고 필요 시 신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정책·감독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재무건전성 규제는 회원사의 경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오는 2021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의 본격 도입을 언급했다.

IFRS17과 K-ICS는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생명보험사들은 요구자본의 급격한 증가로 재무적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도 시가평가 기준의 지급여력제도인 솔벤시Ⅱ를 도입한 이후 요구자본이 약 2.5배 증가했다.

그는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 도입은 그 파급력이 매우 큰 만큼 상황의 위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며 “업계와 정책·감독당국, 연구기관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제도의 연착륙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산업의 이미지 제고를 통한 소비자 신뢰회복도 언급했다.

그는 “보험 가입, 유지, 지급 등 모든 프로세스에서 아직까지 불합리한 관행이 남아있다면 이를 과감히 혁파해야 할 것“이라며 ”포용적 금융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실질적인 소비자 신뢰회복 노력을 꾸준히 실천해 나갈 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생보협회 임직원에게 회원사와의 소통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낡은 사고와 행동의 틀을 깨는 변화와 혁신의 자세를 강조하고 싶다”며 “시장과 소비자를 지향하는 유연하면서도 혁신적인 의식의 전환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길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 12월 8일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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