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8곳 중 3곳만 판매 유지

발급·업데이트 복잡해 고객 외면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유심(USIM)형 카드가 사라지고 있다. 앱카드가 활성화되면서 유심형 카드가 지급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9월부터 모바일 유심형 카드 판매를 중단했으며, 비씨카드도 지난 11월부터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유심형 카드를 취급하고 있는 카드사는 신한, 하나, 롯데카드 등 총 3곳이다. 그러나 해당 카드사들도 신규 카드 발급률과 이용률이 매우 낮아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카드사들이 유심형 카드 발급을 중단하고 나선 이유는 앱카드가 활성화 되면서 유심형 카드가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심형 카드는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가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을 허용해 주면서 출시된 상품 중 하나다. 출시 당시 모바일 카드는 크게 ‘유심형’과 ‘앱(APP)형’으로 나뉜 바 있다.

앱카드는 출시 당시 앱을 구동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유심형 카드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카드사들은 앱카드 서비스를 지속 업데이트했으며 현재 앱카드는 해당 카드사의 앱을 다운받은 뒤 카드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유심형 카드는 이동통신사와 카드사간 협업 형태로 추진된 상품으로 양사의 동의가 없으면 업데이트 및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어렵다. 때문에 고객은 발급과 사용이 간편한 앱카드를 선호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앱카드 활성화로 인해 유심형 카드를 신규 발급하려는 고객이 거의 없으며 이를 이용하는 고객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업데이트가 어려운 유심형 카드는 서비스 측면에서 도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심형 카드의 경우 이동통신사와 연결돼 있어 신규 발급이 번거롭고, 수수료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발급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

유심형 카드는 발급받기 위해 고객이 이동통신사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유심형 카드는 카드사가 이동통신사에게 카드 결제건 혹은 이용금액에 대한 사용 수수료를 지불해야 해 부담이 되는 상품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유심형 카드는 유심칩에 모든 카드결제정보를 보관하고 있어 실제 운영주체는 이동통신사”라며 “때문에 절차가 간편하고 이동통신사에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앱카드 방식으로 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유심형 카드가 결국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앱카드가 유심형 카드를 대체할 수 있어 이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며 “기존 이용자들은 앱카드로 전환해 주는 방식으로 결국 모든 카드사가 전산 스케줄에 따라 중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심형 카드 - 스마트폰 유심칩에 신용카드를 다운받아 사용하는 결제 수단을 말한다. 카드 정보를 휴대전화 유심칩에 저장해 근거리 무선통신(NFC)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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