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동·황성호·손복조·권용원 등 신구 증권사 대표 4파전 양상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공식 출마를 선언한 토러스투자증권 손복조 회장이 13일 ‘업권별 협회 분리안’을 출사표로 내놨다.

손 회장은 이날 금투협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제 4대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협회가 지향해야 할 경영방향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손 회장은 우선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되면서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며,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이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협회란 조직 자체가 동일 이해관계와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전제돼야 하는데 이질적인 업권 4개가 모이고 이 안에서도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업권별로 분리를 추진하는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투협은 지난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선물업협회 등 3개 협회를 통합해 재출범했으며 정회원과 준회원, 특별회원을 포함하면 총 회원사가 370여개에 달한다.

손 회장은 이와 함께 ‘시장 규모(업무영역) 확대’에 협회 경영 초점을 맞추고 △자기자본 확충시 인센티브 제공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 △협회 교육과정 개선 △협회장 임기 단임제 변경 등의 공약을 내놨다.

손 회장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확충이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수신기능이 없어 자기자본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만큼 자본 확충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세제, 인센티브 등에 관한 연구를 통해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 기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금융투자 산업 환경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금융투자업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데 있어 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아울러 “선진국 대비 금융산업 교육수준이 낮은 것도 한국의 금융산업이 뒤떨어지고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고 지목하며 “다만 금융권에 종사할 사람 혹은 신입직원 교육과 관련해 개별 금융회사가 비용적인 부분이나 커리큘럼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협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장이 공익성을 강조한 특수한 조직체계인 만큼 연임에 관심을 둘 경우 의사결정이 왜곡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협회장 임기를 연임이 아닌 단임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안도 내놨다.

손 회장은 “지난 35년 동안 금융산업 발전의 단계마다 우리나라 증권 산업 발전을 위한 기획·전략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왔다”며 “혁신적인 상품개발, 공격적 영업활동이 가능하도록 법령·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을 뒷받침하는 등 협회의 능률을 개선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대우증권, LG선물, 티맥스소프트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한국선물협회 부회장, 한국자산운용협회 이사 등을 지냈다.

한편, 이번 손 회장의 출마 선언으로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정회동 구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구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비롯해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등을 포함 4파전 구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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