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 온라인팀> 울진 여행은 겨울이 제철이다. 오지로 느껴지던 이곳은 상주~영덕 구간이 개통되면서 이제 수도권에서 4시간 정도면 충분히 닿는다. 그래도 멀게 느껴져 피곤이 몰려온다면 온천욕으로 여행을 시작해보자.

큰 온천 단지가 두 곳이다.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인 덕구온천, 각종 피부염 개선에 탁월한 백암온천. 어디를 가도 먼 길 달려온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해파랑길 드라이브도 필수 코스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해파랑길은 해안 경계 철책선과 초소 등 군 시설물이 철거되면서 특유의 경관이 더욱 살아난 모습이다. 바위 꼭대기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모습이 마치 초 위에 촛불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촛대바위는 해파랑길의 가장 대표적인 절경 중 하나다.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불영계곡에선 기암절벽의 위용을 느낄 수 있고, 금강소나무 8만 그루가 자생하는 금강송 군락지에선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 SBS ‘자기야-백년손님’에서 남서방 처갓집으로 유명세를 탄 후포항은 관광객이 북적여 여행지의 설렘을 안겨준다.

울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동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겨울의 귀한 손님 대게다. 대게철이 시작되면 후포항은 하루 종일 분주하다. 대게를 실은 어선이 포구로 들어오면 곧장 경매가 시작되고, 낙찰 받은 대게는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간다. 이 울진의 겨울을 맛보기 위해 먼 거리를 한 달음에 달려왔다면 이제 즐길 차례다.

경상도 지역민들 사이에서 울진 맛집으로 입소문 난 ‘영주대게횟집’은 대게와 물곰탕, 대구탕, 복어탕까지 즐길 수 있는 숨겨진 음식점이다. 1년 내내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가자미밥식혜도 유명하다. 매일 신선한 대게를 직수입해 후포항 인근에 즐비한 대게업체 중에서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넓고 쾌적한 실내, 또 먹기 좋게 손질한 대게도 좋지만, 후포리 맛집 ‘영주대게횟집’의 또 다른 별미는 물곰탕과 대구탕, 복어탕이다. 물메기를 울진 일대에서는 물곰이라고 부르는데 뽀얗게 끓여낸 물곰탕은 해장으로 그만이다. 아침 6시30분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식사로도 좋다. 큼직한 홍게가 들어간 홍게라면도 추천한다.

좁은 길목에 있지만, 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식사할 수 있으며, 문어와 대게, 홍게는 24시간 택배 주문도 받고 있어 집에서도 울진의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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