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발행액 73조 중 대형 5개사 65.4% 발행

<대한금융신문=김미리내 기자> 올해 증권사들의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이 72조7000억원으로 전년(49조4116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대형증권사들의 발행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및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7년 ELS 발행 규모(12월 26일 기준)는 72조6872억원으로 이중 초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전체 발행규모의 65.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13조5252억원으로 전체 점유율 18.6%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NH투자증권이 9조2121억원으로 점유율 12.7%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또 삼성증권이 8조5154억원, KB증권 8조1539억원, 한국투자증권이 8조1168억원을 발행해 각각 11.7%, 11.2%, 11.2%의 규모를 기록했다.

2015년 전체 발행금액 76조9499억원 가운데 상위 5개 증권사의 발행금액이 43조1941억원으로 전체의 56.1%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2016년에는 49조4116억원 중 상위 5개사가 28조2127억원을 발행, 점유율이 57.1%로 늘었다. 여기에 올해 65.4%로 큰 폭으로 증가하며 계속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

 

이 같은 현상은 올해부터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운용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말 홍콩 H지수 폭락에 따른 ELS 운용손실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자손실로 조기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조기상환이 이뤄져도 재투자로 연결되지 않아 위험관리에 실패했던 중소형 증권사들의 발행여력이 크게 줄었고, 투자자들이 발행사의 유동성과 위험관리에 대한 평가를 보다 엄밀히 하면서 대형사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다만 초대형 IB 출범에 따른 자본확충 및 합병으로 발행사 간 소폭의 순위 변동이 이뤄졌다. 2015년 대우증권이 전체 발행금액의 13.7%인 10조5289억원을 발행해 1위를 기록, 미래에셋증권(9조6799억원·12.6%), NH투자증권(8조8890억원·11.5%), 한국투자증권(7조1323억원·9.3%), 신한금융투자(6조9640억원·9.1%) 순이었던 반면, 2016년에 들어서며 신한금융투자가 순위권에서 사라지고 미래에셋증권(6조4565억원·13.10%), NH투자증권(6조2241억원·12.60%), 한국투자증권(5조8691억원·11.90%), 미래에셋대우(5조2729억원·10.70%), 삼성증권(4조3901억원·8.90%) 순으로 변동이 이뤄졌다.

운용규제 강화로 위험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증권사에 대한 ELS의 발행여력이 커지고 규제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KB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시장에 공급된 대규모 유동성과 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ELS 시장이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조기상환에 따른 발행규모 증가 등으로 재투자 사이클을 만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도 ELS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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