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KB, 새해 첫날 인터넷 완결형 암보험 출시
車 보험 이후 장기 보장성보험도 성장세 ‘기대’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삼성화재가 독주하는 인터넷 완결형 장기보장성보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손해보험사의 인터넷 완결형 보험은 자동차보험 위주의 판매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부터 장기 보장성보험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대형사들이 가세하면서 성장세가 점쳐진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새해 첫날 자사 다이렉트 채널(CM)에서 인터넷 암보험 상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특히 KB손보는 지난달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통해 암보험과 질병보험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인터넷 어린이보험 상품도 내놓는 등 다이렉트 채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대해상과 KB손보의 인터넷 암보험 출시로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AIG손해보험까지 총 7개 손보사가 온라인 채널(CM)에서 암보험을 판매하게 됐다.
인터넷 보험 상품은 온라인으로 설계부터 가입까지 모두 가입자 본인이 직접 진행해야 한다. 설계사를 통한 가입과 달리 보험료 안에 판매수수료 등 사업비가 포함되지 않아 더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암보험은 담보 구성이 자동차보험보다도 단순하다. 각종 진단비 등 보험금을 정액 지급하다보니 여러 개를 가입해도 보험금 중복 수령이 가능해 저렴한 인터넷 보험 가입 니즈가 높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손보사의 인터넷 보험 시장은 2016년부터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이 보편화되면서 장기보험까지 파이를 넓히고 있다.
현재 손보업계의 전체 인터넷 장기보험 시장의 연간 매출은 약 20억원 수준이다. 일찍부터 인터넷 보험상품을 내놓은 삼성화재가 약 8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특히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을 제외한 장기 보장성보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화재의 인터넷 장기 보장성보험의 월평균 계약건수는 약 7000건, 초회보험료는 1.4억원 수준이다. 이는 인터넷 장기 보장성보험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2014년 대비 10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때문에 타 손보사들도 지난해부터 암보험 등을 출시하며 장기 보장성보험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오프라인 대비 작은 규모지만 자동차보험을 인터넷으로 비교, 가입하는 시장이 활성화된 만큼 이들 수요를 장기 보장성보험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앞으로 복잡한 설계가 필요하지 않은 보험상품은 인터넷으로 직접 비교, 가입하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며 “당장 삼성화재와 경쟁할 수는 없겠지만 단순한 상품 구조와 가벼운 보험료의 인터넷 장기 보장성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