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장기투자, 변동성 관리와 글로벌 자산배분 중요”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팀 위계태 팀장

지난해 국내 변액보험 시장은 순자산 100조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변액보험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는 이유는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는 저축상품에 높은 금리 매력을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변액보험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보험사는 미래에셋생명이다. 오는 3월 PCA생명과의 합병을 최종 마무리하고 통합 미래에셋생명이 출범하면 변액보험 총자산은 10조5500억원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을 제치고 업계 4위로 도약한다.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팀의 위계태 팀장을 찾은 이유다. 위 팀장은 향후 10조를 웃도는 변액보험 적립금을 장기적, 안정적으로 꾸려나가야 할 임무를 맡고 있다.

위 팀장이 강조한 변액보험 펀드 운용의 정수는 ‘변동성 축소’다. 안정적인 노후 수익 확보가 중요한 보험 상품일수록 변동성은 오히려 장기 수익률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다.

위 팀장은 “장기 투자의 원칙은 잃지 않는 것, 손실을 줄여야 한다”며 “100을 투자한다고 가정할 때 손실 50%를 메우려면 수익 100%를 실현해야 한다. 단기적인 급등락은 장기적인 수익률을 해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5년 이상 장기 펀드의 유형별 수익률 지표에서 선두권을 휩쓸며 ‘변액보험 전문회사’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것도 변액보험 자산의 변동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영향이 크다.

장기투자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중장기 펀드 수익률은 변액보험 가입 시 생명보험사를 고르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체 변액보험 자산의 60%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미래에셋생명의 차별점이다.

다만 변액보험 가입자들이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한 변동성 관리에 시간을 투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변액보험을 가입한 이후에도 유기적인 펀드 변경이 어렵다보니 이는 수익률 악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고자 미래에셋생명이 내놓은 해법은 MVP펀드다. MVP펀드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돕는 변액보험 펀드 포트폴리오다. 다양한 국내·외 펀드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전문가가 대신 관리해준다.

위 팀장은 “변액보험의 고질적 문제는 펀드의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자산 마련을 목적에 둔다면 시장의 출렁임을 관리하는 기술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변액보험 가입자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MVP펀드는 펀드별 자산운용사가 따로 있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은 미래에셋생명이 담당한다. 위 팀장의 말을 빌리면 “펀드매니저 위의 펀드슈퍼바이저 개념”이다.

최근 타사에서도 MVP펀드와 비슷한 유형의 자산배분형 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직접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자산운용사의 주관이 크게 반영된다.

위 팀장은 “자산운용사가 펀드 수익률을 바라보는 시점은 6개월에서 1년이다 보니 보험 상품의 장기투자 특성과는 다를 수 있다. 운용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면 1~3개월 내의 지수를 따라가는 형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최소 3년에서 최대 10년까지의 펀드 운용 실적과 변동성을 본다”며 “MVP펀드의 장점 중 하나는 미래에셋생명이 직접 운용사를 지켜보며 장기적 관점에서 변동성을 해치는 펀드는 도려내고 새로운 펀드를 수혈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통합 예정인 PCA생명의 상품에도 MVP펀드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덕분에 지난해 말 8000억원을 돌파한 MVP펀드의 순자산은 올해 1조원 돌파까지 순조로울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위 팀장은 “급등락을 반복하는 펀드 운용은 고객의 자산 마련을 어렵게 하고 추후 보험사의 보증리스크에도 문제를 줄 수 있다”며 “결국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변동성을 줄여주는 방법이 필요하다. MVP펀드는 그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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