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오토론 강화 위해 조직 정비

기존 사업에 역량 집중해 효율성 높여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SBI저축은행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주 수익원이었던 가계대출이 어려워지자 기업대출 및 오토론을 강화하거나 부수업무를 재정비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기업대출과 오토론 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다.

먼저 SBI저축은행은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지난해 IB본부와 기업금융 파트를 합친 기업금융투자본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업금융투자본부 산하에 호남영업TF(태스크포스)팀을 추가했다. 호남영업TF팀은 광주지점과 전주지점에 방문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업대출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리테일(소매금융)부문에는 오토론에 집중하기 위해 오토금융부 아래 대구오토금융TF팀을 신설했다. 현재 SBI저축은행은 개인, 개인사업자, 법인을 대상으로 상용차, 건설기계 등 중고차 동산담보대출상품을 월 평균 100억원 넘게 취급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대구오토금융TF팀을 통해 대구 지역 내 영업을 강화하고 오토금융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SBI저축은행은 여신 이외의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도 조정했다.

비이자수익 부문에서는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 취급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골드바 판매와 방카슈랑스를 지점 내 부수업무로 함께 운영했지만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고 해당 역량을 방카슈랑스에 집중하겠다는 것.

저축은행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방카슈랑스를 시작한 SBI저축은행은 현재 10개 보험사의 31가지 저축성보험 상품을 취급하며 가입금액 기준 월 평균 60억 가량을 판매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방카슈랑스 판매 강화를 위해 각 지점에 보험모집인 자격증을 가진 직원 1~2명을 배치했다. 또한 SBI저축은행은 방카슈랑스를 가입한 고객에게 최대 4.5%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연계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보통예금’ 취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신 상품 중 저원가성예금인 사이다 보통예금 마케팅을 강화해 상품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사이다 보통예금은 자유롭게 입출금하고 1.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어 취급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SBI저축은행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은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추진됐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규제의 영향으로 주 수익원인 가계대출 규모를 키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수익 악화를 돌파하겠다는 것.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규제에 따라 주 수익원이었던 가계대출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기존에 수익이 났던 사업 위주로 역량을 재배치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오프라인 지점 영업도 강화해 SBI저축은행을 주거래 은행화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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