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출 시작으로 신용카드, 자산관리까지 확대
경쟁 심화되며 금융서비스 혁신의 촉매제로 작용

인터넷전문은행의 업무영역이 올해부터 부동산 담보대출 분야까지 확산되며 소매금융 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아파트 담보대출, 전월세 보증금 대출 등 모바일 기반의 부동산 담보대출상품과 함께 새로운 방식의 간편결제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향후 신용카드, 자산관리 분야까지 업무영역이 확대되면 은행권의 금융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과 7월에 설립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금융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며 은행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데 성공했다.

이달 카카오뱅크 가입자는 출범 4개월만에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여수신액은 각각 4.05조원, 4.52조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단기 실적을 보여줬다. 케이뱅크의 회원수도 지난해 10월말 기준 가입자수 47만명, 여수신액은 6600억원과 8400억원을 기록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여줬다.

인터넷은행이 설립 초기 사업기반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예금, 신용대출, 해외송금, 체크카드 등 제한된 업무를 중심으로 운영했다면 올해부터는 부동산 대출, 신용카드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방카슈랑스 업무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으며 올해부터는 비대면으로 모든 서류를 처리하는 원터치 모기지론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앱투앱 방식의 간편결제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용카드업은 케이뱅크의 경우 연내 인가를 준비중이며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진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자문서비스와 펀드판매, 오픈API, 소상공인 대출, 유니버셜포인트 등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인터넷은행이 부동산 대출, 신용카드,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수록 기존 은행과 경쟁이 심화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금융서비스 혁신이 전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희수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 부동산 대출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기존 은행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관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인터넷은행의 사업모델은 점차 기존 은행과 유사하게, 기존 은행은 인터넷은행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금리 및 수수료 인하를 통한 금융소비자의 편익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의 성공은 거래 신속성과 편의성, 가격 경쟁력을통해 기존 은행의 경영전략을 변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 은산분리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수익성 확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601억원, 668억원 규모의 적자를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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