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이 국민의 일상생활 위험보장 강화와 연관산업의 동반 성장 등 손해보험 고유의 경쟁력에 기반을 둔 새로운 가치창출을 강조했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17일 서울 종로구에서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손해보험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치와 성장동력을 창출해내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손해보험업계의 지속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손해보험 고유영역의 경쟁력에 기반한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협회는 배상책임보험, 자연재해보험, 반려동물보험, 드론·자율주행차보험 등 손해보험 고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신종 위험보장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민들의 다양한 위험 보장을 강화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연관산업의 성장 기반을 지원해 손해보험산업이 주요 금융기반 산업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슈어테크(Insue-Tech)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도 나선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상품개발부터 판매, 계약심사, 보험금 지급 등 업무 단계별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손해보험업계의 화두인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른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 조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현재 실손보험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공사보험 정책협의체’는 국민건강보험 강화에 따른 실손보험사의 반사이익 분석을 진행 중이다. 보험업계는 이를 두고 사실상 보험료 동결 및 인하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110%를 웃도는 실손보험 손해율만 놓고보면 보험료를 올려야 할 수 있다”면서도 “중립성을 가진 기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실손보험 반사이익 평가를 검토하는 만큼 일단 결과를 지켜본 뒤 이야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협회는 손해보험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실손보험 보장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출시가 예고된 유병자 실손보험이나 고령자 실손보험 등 실손보험의 사회적 기능을 더욱 보강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예고했다.

오는 2021년 도입이 예정된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손보업계의 당면한 부담인 만큼 금융당국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보험사의 건전성 강화 및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연착륙 방안을 강구한다.

이밖에도 보험설계사 채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방안의 실효성을 검토하는 한편 과잉진료의 원인이 되는 사무장병원 등 보험사기 대응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