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용카드가맹점 IC단말기 보급률 68%

홍보물 발간·진흥책 마련해 속도 높일 예정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오는 7월 20일까지 완료돼야 하는 신용카드가맹점 IC단말기 전환 사업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여신금융협회와 금융당국은 관련 홍보물을 제작하고 가맹점주들의 교체를 유도하는 진흥책을 마련해 IC단말기 전환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신용카드가맹점의 IC단말기 도입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68%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로부터 비용 지원을 받아 교체를 완료한 영세가맹점도 지난해 8월 기준 약 10만대에 불과하다.

현재 여신금융협회는 IC단말기 의무화에 따라 연매출 2억원 이하의 MS단말기 사용 영세가맹점 약 20만 곳을 대상으로 IC단말기 교체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4년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모든 신용카드가맹점의 IC단말기 도입을 의무화했다. 보안이 취약한 MS단말기에 의해 신용카드 정보유출사건이 발생하자 IC단말기로 전환해 카드회원 정보보호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은 오는 7월 20일까지 단말기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반년 남짓 남은 IC단말기 전환 사업의 속도가 더딘 이유는 가맹점주들이 단말기 도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이 기존 MS단말기를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어 IC단말기로 교체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은 기존 MS단말기를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IC단말기 도입에 적극적이지 않다”며 “교체를 완료해야 하는 시점인 7월에 교체하고자 하는 가맹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C단말기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여신협회와 금융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여신협회는 최근 영세가맹점 IC단말기 전환 사업과 관련한 홍보물 제작에 들어갔다. 여신협회는 홍보물 제작 예산으로 3억7000만원을 잡았다. 제작한 홍보물을 영세가맹점에 배포해 단말기 교체비용을 지원해 주는 사업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올해 7월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사항이라 현재 속도를 내고 있으며 영세가맹점의 보급률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홍보물을 배포해 영세가맹점의 IC단말기 전환을 지원하고 시한 내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전체 신용카드가맹점의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진흥책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금융당국은 단말기 설치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밴(VAN)사가 가맹점의 IC단말기 설치를 유도하고, 가맹점 스스로 교체 작업을 진행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세상공인 등 가맹점주들의 IC단말기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진흥책을 마련했으며 다음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라며 “단말기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밴사는 가맹점에 IC단말기 전환을 유도하고, 가맹점은 자발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오는 7월 내 단말기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C단말기- IC칩이 내장된 카드를 단말기에 꽂아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개인정보가 IC칩에 저장돼 보안성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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