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개최된 보험개발원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원장은 1일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보험개발원은 통계전문기관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도록 빅데이터를 활용한 퍼플오션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퍼플오션이란 경쟁이 심한 레드오션과 신시장인 블루오션을 더한 합성어다. 레드오션 시장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나간다는 의미다.

앞으로 보험개발원은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첨단안전장치 할인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자동비상제동장치(AEB),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등의 위험도 분석, 성능평가 연구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차량별 첨단안전장치 장착 정보를 확충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보험료 차등화에 반영하고 신차 등급평가에 반영해 자동차 제작사의 사고방지기술 개선을 유도한다.

자율주행자동차에서 반드시 장착되는 ‘사고기록 장치(EDR·Event Data Recorder)’에 대한 보험사의 상품개발도 돕는다.

보험사들은 자율주행 자동차보험 개발이나 손해사정 등을 위해 EDR 등 운행기록장치의 정보를 활용하고 싶어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자동차관리법 등 관련법에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EDR을 활용하면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될 경우 운전자나 제조사간 사고책임이 명확해질 수 있지만 현행 제조물배상책임보험으로는 결함의 발생 원인을 입증하기 곤란해 피해자 구제가 어렵다.

보험개발원이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자동차 수리비 견적 시스템(AOS 시스템)에 이미지 인식,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AOS 시스템은 수리비 산출 및 보험금 지급시스템으로 국내 자동차보험사와 정비공장의 91%가 사용하고 있다.

AOS 시스템과 보험사의 보상관련 인슈테크 환경이 연계되면 자동차사고에 따른 보험금 지급이 신속, 정확해질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올해 고혈압, 내년에는 간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합병증 예측모델은 국내 공공·민간에서 보유한 건강정보를 활용해 만성질환자의 성, 연령, 혈압, 혈당, 흡연 등 위험요인별 합병증 발생, 사망률, 의료비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모델이다.

보험개발원은 예측모델이 개발되면 만성질환자가 가입할 수 있는 특화상품의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손해보험 활성화를 위해 손해보험사가 보험료 산정에 참고하는 참조순보험요율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의 사망, 상해, 질병, 배상책임 등 다양한 플랜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 반려동물 등록률이 낮고 치료비 예측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실태조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이버보안업체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사이버위험을 평가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최근 정부는 지속되는 정보유출 사고에 대응해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통해 사이버보험 가입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그간 사이어보험은 업체별 위험관리 수준 평가가 어렵고 대형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상품판매가 부진했지만 근거 자료를 만들어 상품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성 원장은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보험대상의 위험도를 파악,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계나 전문기관과의 협업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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