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속 비이자이익·해외이익 비중↑

비은행계열사 성장으로 은행 의존도 줄여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국내 금융그룹들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익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 확대 △비은행계열사 이익 확대 △해외이익 확대 등으로 그룹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며 안정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은행업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년 대비 54.5% 증가한 3조3119억원의 2017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KB금융의 실적 상승의 한 축은 비이자이익과 비은행계열사 성장이 담당했다.

KB금융의 2017년 말 기준 비이자이익은 2조48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1%가 증가했다. KB증권이 연간 614%가 증가한 8212억원의 비이자이익으로 힘을 보탰고, KB손해보험도 새롭게 편입(6742억원)하며 역할을 했다. 국민은행 역시 연간 17.2%의 비이자이익 성장을 보였다.

KB금융은 지난해 비은행계열사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3조3119억원) 중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4%(2조175억원)로 전년 대비 20% 정도 상승했다. 이는 은행 의존도가 더 상승하며 비은행계열사는 주춤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KB증권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271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고, KB손해보험도 당기순이익(3303억원)으로 신규 편입했다. 또 KB캐피탈도 24.8%의 성장세를 거두며 비은행계열사도 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 순이익이 연간 125%라는 역대급 성장세를 보인 탓에 비은행계열사의 수익 비중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었다”며 “하지만 KB증권, KB손해보험, KB캐피탈도 함께 성장하며 그룹 수익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조91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2%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한금융은 비은행계열사 비중 확대와 해외수익 증대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중은 56%로 전년 대비 11%포인트가 감소했다. 비은행계열사인 신한카드의 당기순익비중이 2016년 24%에서 지난해 29%로 늘었고, 신한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4%에서 7%로 증가했다.

참고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7.6% 증가한 9138억원의 당기순익을, 신한금융투자는 83.6%가 증가한 2119억원을 기록했다. 또 신한캐피탈도 같은 기간 158%가 성장한 876억원을 나타내며 비은행계열사 수익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

신한금융은 해외부문 실적 비중 확대에도 성공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말 기준 국외점포 손익은 2350억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 중 13.7%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SBJ은행이 29%로 국외점포 중 가장 높은 손익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한베트남은행(20%),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9%)가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의 국외점포 손익비중은 5.2%, 2014년 8.6%, 2015년 11.6% 등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한 그룹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을 기반으로 아시아 핵시시장에서 수익력 강화를 중점 추진해 은행 글로벌사업 순이익이 30.8% 성장했다”며 “또 ANZ베트남 리테일 부문 인수 마무리, 신한카드의 베트남 소비자 금융회사 인수 등 다양한 방식의 성장전략을 진행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계열사의 성장으로 그룹 수익구조 다변화에 다가섰다.

하나금융투자가 지난해 1463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전년 대비 68.8%가 성장했고,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40.7% 증가한 10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그룹들이 다양한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이 지난해 어느정도 결실을 거두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자이익에 치우친 수익 비중을 줄이고 비이지이익을 확대하거나 해외수익을 확대하면서 성장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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