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현지회사 인수로 사업영역 확장

부진했던 해외 현지법인 흑자전환 목표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신한카드가 해외법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를 글로벌 성과 창출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해외시장을 확장하고 부진했던 현지법인의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총 2249억원의 해외직접투자를 단행했다.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달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을 인수하기 위해 1614억원을 투자했다. 신한카드의 PVFC 인수는 신한금융그룹 주도로 이뤄졌으며 신한카드가 인수대금 주체로 나서 지분 100%를 인수했다. 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2016년 말 기준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업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015년 12월에 설립한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도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 지급보증 연장을 목적으로 신한인도파이낸스에 347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달 288억원을 추가로 지급보증 했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가 인도파이낸스에 투자한 금액은 출자금액 200억원을 포함한 총 835억원 수준이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신한카드가 ‘살림그룹(Salim Group)’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인 ‘인도모빌(Indomobil)’과 함께 설립한 해외법인이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설립 이후 할부금융 및 리스 사업을 영위했다. 이후 2016년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지난해 2월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다.

신한카드가 해외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올해를 글로벌 성과 창출 원년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인도네시아, 미얀마(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에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 한 곳 만이 흑자를 기록하고 나머지 법인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한인도파이낸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 6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폭이 더 커졌다.

이에 신한카드는 그동안 실적이 부진했던 해외법인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지원하는 반면 베트남 시장을 개척해 해외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도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아시아 벨트 내에서 해외진출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며 “올해는 진출 국가별 상황에 맞는 사업라인을 구축해 성과를 내는 원년이 돼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인도파이낸스의 경우 지난해 2월 신용카드 사업을 추가한 이후 결제 인프라 구축과 카드 발급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카드 발급량이 적지만 투자 확대로 곧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VFC는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한카드가 베트남에서 카드 사업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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