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일 기준 7일만에 초회보험료 10억 수입
경쟁사 대비 부진했던 GA 점유율 확보 목적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올해 DB손해보험이 단독형 암보험 시장에 첫 진입하며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해부터 암 보험금을 전액 지급한다는 파격 조건을 내세우며 공격 영업에 나섰는데 지난해 GA채널에서 경쟁사 대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상품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이 지난 5일 출시한 ‘참좋은암보험’이 현재까지 약 10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거둬들였다.

약 보름만의 결과지만 설 연휴로 영업일수가 사실상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미뤄볼 때 신상품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이다.

이 상품은 가입 초년도부터 암 관련 보장의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 보험사의 암보험은 감액기간이 존재하는데 감액기간 동안에는 1년 이내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도 약속한 보험금의 50%만 지급한다는 점에서 가입자에게 매우 유리한 혜택이다.

이는 현대해상에 이은 손해보험업계 두 번째 암보장 관련 감액기간 삭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월부터 자사 암진단비 담보에 감액기간을 삭제, 운영해왔다.

업계는 DB손보가 GA 시장을 겨냥해 단독형 암보험을 출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GA채널에서 DB손보는 경쟁사인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에 이어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GA채널에서 메리츠화재의 독주 등 경쟁사 대비 시장점유율이 감소하자 DB손보에서도 단독형 암보험 상품 출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GA채널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던 메리츠화재만 ‘매월 계속받는 암보험’과 ‘걱정없는 암보험’ 등 단독형 암보험 2종으로 전년대비 20억원(76.9%) 늘어난 46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입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를 포함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사의 단독형 암보험 초회보험료 실적은 약 173억원으로 전년대비 63억원(26.7%) 감소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GA채널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형성하자 경쟁사들의 위기의식이 커진 상황”이라며 “DB손보가 이미 포화상태인 단독형 암보험 시장에 진입한 이유도 부진했던 GA채널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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