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은행 대비 낮은 수익률 제고 차원

주식형 펀드 비중 확대로 공격적 투자 예고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부산은행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포트폴리오 조정에 돌입했다. 공격적 투자로 경쟁 지방은행 대비 부족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오는 23일 ISA 모델 포트폴리오(MP) 리밸런싱(비중 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부산은행 리밸런싱은 채권형 비중을 줄이고 주식형 비중은 확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산군별 리밸런싱 내용을 살펴보면 BMK부산 안정추구형 플러스(저위험)는 국내주식형 비중을 5%포인트 확대한 15%를 적용하고, 국내채권형은 5%포인트 낮춘 55%로 운용할 계획이다. 채외채권형(20%)과 현금성(10%) 펀드의 경우 기존 비중을 유지하기로 했다.

BNK부산 안정추구형 글로벌(저위험)의 경우에는 국내주식형(5%)을 새로 취급하고, 국내채권형을 55%로 5%포인트 낮췄다.

중위험 및 고위험 ISA 상품도 국내주식형과 해외주식형 비중을 각각 5%포인트 높이고, 국내채권형 비중을 10%포인트 낮추는 리벨런싱을 단행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이 이처럼 공격적인 ISA 리밸런싱을 실시하는 이유는 경쟁 지방은행 대비 낮은 수익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연간 ISA 평균 수익률은 6.14%로 광주은행(8.25%)과 대구은행(7.15%) 대비 낮다. 형제 은행인 경남은행(5.53%)보다는 높지만, 경남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ISA 초저위험군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부산은행보다 수익률이 높다.

자산군별로 봐도 부산은행의 고위험군 수익률은 10.01%로 대구은행(11.96%)과 2%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나며, 광주은행과(12.74%)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익률이 뒤쳐지자 부산은행은 최근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고, 향후 전망도 밝다는 판단에 주식형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내 금리 인상이 예견되면서 수익 하락이 예상되는 국내채권형 비중을 미리 낮추는 선제적 대응 측면도 작용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ISA 수익률이 저조한 종목의 원인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조치를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며 “부산은행의 이번 리벨런싱은 모델 포트폴리오의 안정성보다는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자상품 운용 노하우가 부족한 은행이 과도하게 주식형 비중을 확대할 경우 수익률이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증시가 활황을 유지하면서 고위험 ISA 수익률이 확대됐지만 올해 업황이 악화될 경우 수익률이 퇴보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적절히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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