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LH공사, 카드납부 가능한 카드사 확대

잠재고객 확보해 시장점유율 높일 수 있어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주택 임대료 카드납부를 두고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는 매달 이뤄지는 카드 결제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한 것은 물론 시장점유율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에 한해 제공되고 있었던 주택 임대료 카드납부 서비스가 삼성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임대료 카드납부는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와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운영하는 임대주택 및 상가 임차인이 임대료를 신용카드로 자동 납부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해당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신한‧우리카드다. 신한‧우리카드는 SH공사, LH공사 등과 제휴를 맺고 2016년 임대료 카드납부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다. 당시 우리카드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임대료 전용 카드인 ‘리마크 우리카드’도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하반기 하나‧비씨‧KB국민카드는 SH공사, LH공사와 제휴를 맺고 신한‧우리카드가 독점해오던 공공주택 임대료 카드납부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NH농협‧현대카드도 뒤늦게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이번 달부터 SH공사가 운영하는 주택에 임대료 카드납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택 임대료 카드납부가 확대되면 카드사들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다. 임대료에 해당하는 금액이 매월 정기적으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SH공사 임대주택의 월평균 임대료는 16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일정한 금액이 매월 정기적으로 결제돼 카드사는 자금 유동성과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주택 임대료 카드납부로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H공사 임대 주택의 가구 수는 약 9만개로 추산된다. 여기에 SH공사에서 개발 및 관리하고 있는 임대사업(공공‧영구‧국민‧전세‧재개발임대, 상가 등)과 LH공사 임대사업을 모두 포함하면 약 86만개 수준이다.

카드사로서는 현금거래 비중이 높은 시장에 진출해 기존에 거래가 없었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객은 자동납부를 신청한 카드를 주거래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자사 상품에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진다”며 “카드사는 전용카드를 출시하거나 이벤트를 진행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으며 고객 역시 카드 결제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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