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플랫폼사업부 이갑섭 선임차장

다른 카드사 고객도 이용할 수 있어…올해 1만개 가맹점 보급 계획

▲ KB국민카드 플랫폼사업부 이갑섭 선임차장.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각자 계산하는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며 카드결제도 나눠서 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점원이 가져다주는 주문서의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는 ‘테이블페이’를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테이블페이는 휴대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테이블에 앉아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말한다.

KB국민카드 플랫폼사업부 이갑섭 선입차장은 “핀테크업체인 더페이, 오케이포스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KB국민카드는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결제 프로세싱 업무를 맡고 있다”며 “테이블페이는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할 필요 없이 오케이포스를 이용하는 가맹점 어느 곳에나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카드결제 시 발생하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얻는다.

테이블페이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고객이 테이블페이 가맹점에서 주문을 하면 직원이 QR코드가 있는 영수증을 가져다준다. 영수증 속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인터넷 창으로 이동돼 고객이 주문한 내역과 총 결제해야하는 금액이 뜬다. 결제방식은 메뉴별 결제와 금액분할 결제로 나뉜다.

고객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사와 결제할 금액을 선택하면 해당 카드사의 앱카드로 연결돼 결제가 완료되는 식이다. KB국민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은 KB금융그룹 통합 모바일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Liiv Mate)’로 연결된다.

이갑섭 선임차장은 “기존 앱 기반의 더치페이 서비스는 결제하고자 하는 고객 모두가 같은 카드사를 사용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테이블페이는 KB국민카드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와도 연동돼 활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을 테이블페이 서비스에 참여시키기 위해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모바일 협의체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갑섭 선임차장은 “모바일 협의체에서 12명의 카드사 실무진들이 테이블페이를 직접 사용해보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이에 따라 롯데, 하나, 신한카드가 테이블페이 전체 가맹점에 연동되는 카드사로 참여했으며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도 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테이블페이 보급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테이블페이와 비슷한 서비스가 없다 보니 가맹점주들이 대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해 도입을 꺼려했기 때문이다.

이갑섭 선임차장은 “점주가 매출을 확인할 수 있는 포스(POS)기에 고객이 결제한 금액이 실시간으로 집계돼 가맹점은 대금이 늦게 지급되거나 하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테이블페이를 이용하면 고객이 결제를 위해 줄을 서지 않아도 돼 테이블 회전율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입소문을 타고 가맹점에서 먼저 테이블페이 설치 요청이 오기도 한다.

이갑섭 선임차장은 “김영란법으로 더치페이가 필수가 된 골프장 측에서 테이블페이를 설치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골프장뿐만 아니라 스크린골프 브랜드사와도 테이블페이 보급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안으로 테이블페이 가맹점 수를 1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갑섭 선임차장은 “오케이포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맹점이라면 어디에나 테이블페이를 보급할 수 있다”며 “오는 5월까지 프렌차이즈 업체에 테이블페이를 확대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의 46%가 오케이포스를 이용하고 있고, 신규 가맹점도 월 200개 이상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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