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중심 비대면채널 체계화 검토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기업은행이 디지털금융 전략 정비에 나섰다.

은행 공통 화두인 ‘디지털금융’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기업‧소매금융 전반의 디지털서비스 차별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IBK금융그룹 디지털전환 로드맵 수립’을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번 로드맵 수립은 금융권의 디지털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IBK금융그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을 위한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기업은행은 3~5년간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디지털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디지털기술과 금융시장 분석을 통해 전략의 뼈대를 구축하겠다는 심산이다.

로드맵 수립 과정에서는 글로벌은행의 디지털금융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현재 디지털 역량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은행은 로드맵 수립에서 기업금융의 디지털화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은행 입장에서 디지털 기업금융 서비스 개선은 선도은행의 위치를 수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은행의 기업금융 디지털화 시도가 국내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디지털금융은 기업금융 시장보다 소매금융 시장에서 더 활발히 발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매금융의 디지털화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규 고객 유치와 기술 전달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기업금융의 디지털화는 보안문제 등을 이유로 더딘 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기업금융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수 있다면 기업금융 강자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은행들도 기업금융 디지털화에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로드맵 수립 이전부터 꾸준히 디지털금융 전략을 추진해왔다.

기업은행은 강점을 갖춘 기업금융에서는 전용 스마트뱅킹 앱 ‘I-ONE 뱅크’, 기업간편송금 서비스 등 다양한 전용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는 IBK모바일 자금관리 및 IBK-POS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소매금융에서도 IBK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 챗봇 상담 서비스 도입 등을 서두르고 있다.

올해 초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디지털혁신 인재 1만명 육성을 선언하며, 디지털금융 기반 확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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