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하나은행 채용서 친구 아들 추천 의혹
오전까지 사실규명 의지 보였지만 결국 사임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취임 6개월만에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최흥식 금감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재직 당시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해주는 등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만이다.

그간 최 원장은 단순하게 이름만 언급한 추천이었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정 관여하지 않았다는 해명을 지속해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최 원장은 금감원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특별감사단을 구성하고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하나은행도 자체 조사 결과 최 원장이 이름만 전달했을 뿐 이후 전형절차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공식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최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의 배경으로 청와대를 지목하고 있다. 그간 문재인 정부가 채용비리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특별검사단 운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당분간 금감원장은 금감원 내부 규정에 따라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 대행한다.

한편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11일 취임한 후 6개월 만에 사임하게 됐다. 이는 역대 금감원장 재임 기간 중 가장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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