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인상·무역분쟁 가능성 우려 탓
외국인, 주식시장에서만 3조9610원 순매도

<대한금융신문=강신애 기자>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금이 1조3200억원 유출됐다.

주식의 경우 미국국채 금리 인상과 무역분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이 상장주식 3조9610억원을 순매도하며 최대 유출치를 기록했다.

금윰감독원은 ‘2월 외국인증권동향’ 조사 결과 지난달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1조3200억원 빠져나갔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3조9610억원이 순매도, 채권시장에서 2조6410억원 순투자한데 따른 결과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시장에서의 유출이 가장 컸다.

올해 초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다 지난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 2월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961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로써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잔고는 621조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매도세가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2조1000억원 가량의 투자자금이 유출됐으며 미국에서도 1조8000억원의 순매도가 있었다.

반면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1월에 이어 2월까지 순유입이 지속 되며 보유잔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중 외국인은 상장채권 4조4850억원을 순매수해 총 2조6410억원의 순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는 우리나라의 신용리스크나 부도리스크가 적다는 판단 하에 채권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역별로는 유럽(1.1조원), 아시아(1.1조원), 미주(0.3조원)에서 순투자했다.

금감원 자본감독국 조철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도 하며 유출폭이 컸으나, 채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순투자가 늘어나며 자금 유입이 늘었다”며 “주식시장에서는 미국국채 금리 인상과 무역 분쟁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매도세가 높았고, 채권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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