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외국계은행의 높은 배당이 올해도 이어졌다. 금융감독원의 고배당 자제 요청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배당액을 책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한주당 476원, 총 배당액 125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9.52%다. 

SC제일은행은 모 회사인 영국 SC(스탠다드차타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이 영국으로 송금된다. 

이러한 배당성향은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예측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377억원을 기록해 2016년 전체 당기순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약 2600억원가량으로 예측되며 배당성향은 4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SC제일은행은 2016년 당기순이익 2245억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중 35.78%인 800억원을 SC에 배당했다. 

2014년에는 7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1500억원을 배당해 금융당국에 경영유의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은 올해 배당금 총액을 약 938억여원으로 책정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1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한주당 295원, 우선주 한주당 34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2683억원(잠정)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 배당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씨티은행은 2016년 당기순이익 2120억원 중 1145억7900만원,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 2257억원 중 1161억원을 배당해 미국 본사로 송금하기도 했다. 

이러한 외국계은행의 고배당 논란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와 국부 유출이라는 가치가 맞대응하면서 외국계은행의 적절한 배당 수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외국계은행이 정상적인 자산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배당액의 수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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