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제15차 약관 이해도 평가’ 결과 공개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생명보험사 가운데 AIA생명의 변액보험이 가장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약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생보사 중 유일하게 최고점인 80점대를 획득, 가장 이해하기 쉬운 약관으로 선정됐다.

10일 보험개발원이 공개한 ‘제 15차 약관 이해도 평가결과 공시’에 따르면 22개 생명보험사가 판매한 변액보험 상품의 평균 이해도는 72.3점이다.

이번 이해도 평가는 회사별로 신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변액보험 상품 1개씩을 대상으로 평가위원 평가(90점)와 일반인 평가(10점)를 합산해 이뤄졌다.

평가위원 평가 항목은 명확성(40점 만점), 평이성(33점), 간결성(15점), 소비자친숙도(12점) 등이었고, 일반인은 명확성·평이성·간결성을 종합해 5~10점 사이를 매기도록 한 뒤 평균을 냈다.

회사별로는 3개사의 변액보험 상품이 ‘우수’, 12개사가 ‘양호’. 6개사 ‘보통’, 1개사가 ‘미흡’ 판정을 받았다.

미흡 등급 판정을 받은 보험사는 AIA생명으로 ‘무배당 우리가족 지켜주는 변액종신보험’이 가장 낮은 점수인 60점 미만을 받았다.

보장성보험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변액건강종신보험Ⅱ 무배당 1704 건강이야말로 최고의 재산입니다’가 유일하게 80점대를 기록했다.

저축성 보험에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하나생명의 ‘무배당 ELS프로 변액보험Ⅳ’, ‘무배당 투자의 정석 변액보험’도 각각 80점대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빅3를 포함한 11개사는 70점대였고 메트라이프·KB생명·DGB생명·처브라이프·흥국생명·현대라이프 등 6개사는 60점대로 약관이 비교적 어려운 축에 속했다.

평가위원들은 생보사의 변액보험 약관이 간결성은 우수하지만 명확성과 평이성에서는 보통 수준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감점 요인으로는 △보장내용을 명확히 알 수 없는 담보개수 △오·탈자개수 △어려운 내용에 대한 해설이나 설명 누락 △불필요한 내용 삽입 등이다.

변액보험 평가가 이뤄졌던 11차 약관이해도 평가와 비교해서는 생명보험 22개사 가운데 11개사의 점수가 상승했다.

특히 신한생명의 득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어려운 용어에 대한 상세한 설명 및 예시 추가, 글자크기와 자간 개선 등 과거 감점사안을 적극 반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평가위원 평가 및 일반인 평가의 결과와 세부적인 평가 내용을 보험사에 제공해 약관의 이해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약관 이해도 평가에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상품도 함께 공시됐다. 11개 손해보험사가 판매한 자동차보험 상품의 평균 이해도는 75.1점으로 이전 평가(11차) 대비 9개사의 점수가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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