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산 확대 차원 일부 대출금리 낮춰

<대한금융신문=염희선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대출 상품 일부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는 금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고객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11일 주택담보대출 및 5종의 신용대출 상품의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NewAce장기담보대출은 0.01%포인트 내린 3.14%로 조정했고 ACE장기담보대출도 0.01%포인트 내린 4.44%로 확정했다. 굿뱅크장기 모기지론은 기간별로 각각 0.01%포인트 내렸고, NEW 일반담보대출도 0.01%포인트 인하했다.

신용대출도 기간별 기준금리를 내렸다. 직장인신용대출은 24개월 만기 금리를 최대 0.07%포인트 내렸고, 닥터론 역시 12개월 만기 금리를 0.06%포인트 내렸다. 이외에도 스마트론, 공무원연금대출도 0.01%포인트 인하했다.

이 같은 대출금리 인하는 지난해 줄어든 대출자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대출금은 24조9440억원으로 전년대비 1.0%포인트 감소했다. 기업 및 공공대출금이 같은 기간 4.8%포인트 상승했지만, 개인대출금이 1.8%포인트 줄면서 대출자산 하락을 뒷받침했다. 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공격적인 대출자산 확대에 나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 최고 수준인 금리 경쟁력을 더 끌어올렸다.

지난 3월 말 기준 씨티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31%로 수협은행(3.09%)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외국계 경쟁은행인 SC제일은행(3.39%)과도 차이가 있으며, 국내은행과는 0.1%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를 더욱 낮춘다면 금리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대출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반신용대출의 경우에는 국내은행 대비 평균금리가 상당히 높아 인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62%로 2개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에서 최고 수준이다.

다른 은행들의 중금리 대출을 제외한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 수준이 4~5% 정도에 머문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뒤처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은행권 대출금리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씨티은행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출 기준금리 인하 전략을 내세웠다”며 “금리 인하로 대출고객의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최근 연체 가산금리 인하를 추진하면서 대출고객의 금리 부담 완화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12일 연체기간에 상관없이 연체대출 가산금리를 연 3%로 인하했다. 기존 기업은행은 개인과 기업 고객에 상관없이 연체 기간에 따라 3개월 미만의 경우 연 7%, 3개월 이상의 경우 연 8%의 연체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우리은행도 오는 13일부터 연체 가산금리를 3%로 인하한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은 3개월 미만 3%, 3개월 이상 5%의 가산금리를, 기업은 3개월 미만 7%, 3개월 이상 8%의 가산금리를 적용했다.

더불어 신한, 하나, 국민, 씨티, SC제일은행 등 시중은행도 오는 30일까지 연체 가산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적용대상은 가계기업대출 모두 적용된다. 적용시점은 시행일 이전 대출 계약을 체결한 차주와 연체 중인 차주 모두를 포함한다. 시행일 이후 연체분에 대해서는 인하된 연체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은행연합회는 이번 연체 가산금리 인하로 연간 가계대출 536억원, 기업대출 1408억원 등 총 1944억원의 연체이자 부담 감소 효과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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