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고차금융 자산 규모 첫 1조원 넘어

상반기 중 서비스 확대한 KB차차차 2.0 출시

 

<대한금융신문=이봄 기자> KB캐피탈이 중고차 금융 시장에서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을 맹추격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통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현대캐피탈과 중고차 금융자산 격차를 줄이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실적은 9405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6%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자산도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선 1조6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캐피탈사 1위인 현대캐피탈 중고차 부문 자산(1조4060억원)보다 3455억원 가량 적은 수준이지만 2016년 격차가 5064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KB캐피탈의 중고차금융 성장에는 모바일 중고차거래 플랫폼 ‘KB차차차’가 영향을 미쳤다. KB차차차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중고차 시세를 알려주고 중고차 딜러와 거래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다.

KB차차차에서는 ‘헛걸음 보장’, ‘환불 보장’, ‘매도가 보장’ 등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차차차 내 허위 매물 등록은 자동으로 제외되며 고객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KB차차차에서 확인한 매물과 실제 매물이 다르면 KB캐피탈이 ‘헛걸음 보상’을 해준다. 고객이 인도받은 차량에 문제가 있을 경우에도 환불을 보장해줘 중고차 거래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KB캐피탈은 지난해부터 자동차매매사업 조합과 제휴를 늘려 KB차차차에 등록된 매물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KB차차차에는 월 평균 5~6만대의 중고차 매물이 등록돼 있으며 지난 2월 말 기준 누적방문자 수는 2600만명을 기록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매물을 등록할 수 있는 사람을 중고차 딜러로 특정해 허위 매물 없는 사이트로 관리하고 있다”며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시세와 매물 정보를 제공해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업계는 KB캐피탈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지속할 경우 중고차금융 시장에서 조만간 현대캐피탈을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KB캐피탈이 다른 캐피탈사보다 모바일 중고차거래 플랫폼을 먼저 선보였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인지도 측면에서도 KB차차차가 높아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KB캐피탈이 현대캐피탈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B캐피탈은 KB차차차 인기에 힘입어 오는 상반기 중으로 KB차차차 2.0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KB차차차가 중고차 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KB차차차 2.0에서는 매물 검색 뿐 아니라 대출까지 한 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KB캐피탈은 향후 KB차차차에 신차, 오토리스 장기렌터카 상품도 탑재해 종합 자동차금융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모바일·PC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해 오는 상반기 중으로 KB차차차 2.0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KB차차차 주요 고객층이 2030세대라는 점을 감안해 UI/UX를 개편, 세련된 디자인과 콘텐츠를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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