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의 1% 못 미쳐…“車보험 연계가입도 미미”

<대한금융신문=박영준 기자>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보험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장기·일반보험을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수요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 상위 5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인터넷 판매채널에서 벌어들인 신규 매출(초회보험료)은 2조5128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보험 매출은 2조491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보험 가입은 지난 2013년 전체 자동차보험 매출(원수보험료)의 5.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14.5%까지 오르며 약 3배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면채널(설계사)을 통한 가입은 70.8%에서 64.9%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가 적게 드는 인터넷보험으로 가입자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오프라인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를 15~18%가량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손보사들은 지난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에서 각각 198억, 18억원의 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전체 인터넷(CM)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에 미치지 못한다.

이마저도 인터넷보험을 장기간 운영한 삼성화재가 155억원(일반+장기)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CM채널 선점 효과로 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9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 및 일반보험, 장기보험을 모두 취급해왔다.

다른 손보사들은 지난 2015년 금융위원회 주도의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오픈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온라인보험 경쟁에 돌입했다.

보험업계는 보험다모아 이후 인터넷을 통한 일반·장기보험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 인터넷보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지 못했다고 분석한다.

최근에는 상위 5개 손보사 모두 인터넷을 통해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 보장성 인(人)보험 위주의 장기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성장세가 더딘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 소액보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여행자보험, 유학생보험, 골프보험 등 가입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한 일반보험의 판매량이 더 높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보험의 경우 아직 인터넷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층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기대했던 자동차보험에서의 연계 가입 효과도 미미한 편”이라며 “인터넷보험 시장의 파이를 늘리기 위해서는 장기보험 위주의 성장이 필요한데 아직 자동차보험만큼의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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